해당 청원글 캡처
최근 베트남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가운데, 사망한 한인 남성을 병원 측이 유족에 알리지 않고 화장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지난 19일 ‘베트남 호찌민에서 11살 아들과 사는 엄마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호찌민에 거주하고 있다고 밝힌 50대 청원인은 “지금 베트남은 코로나 확진자가 하루 2800명 가까이 되는 수치에 오르락내리락 하고 있는 가운데 황당한 사건을 겪었다”고 운을 뗐다.
청원인은 “너무도 무섭고 어처구니없는 상황”이라며 “만약 제가 그 주인공이었다면 11살 아들은 엄마가 베트남에서 사망한 줄도 모르고 있었을 것. 정말 무서워서 생각조차도 하기 싫다”고 했다.
이어 “만약 밖에 나가면 공안에게 연행되거나 비싼 벌금을 내야 한다. 연행돼 어린 아들과 떨어져 있어야 하는 두려움 때문에 집 앞에도 나갈 수도 없고 은행도 갈 수가 없다”면서 심각한 현지 상황을 전했다.
청원인은 이와 함께 “베트남에 있는 대한민국 국민들을 생각해 주셔서 하루빨리 백신을 접종을 할 수 있도록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현재 베트남 정부는 65세 이상을 백신 접종 대상자에서 제외한 바 있다.
끝으로 그는 “하루빨리 이곳에 있는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백신 접종을 해서 이 불안한 마음이 해결되고 건강하게 우리 아이들이 자유롭게 뛰어놀 수 있는 환경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베트남의 일일 확진자는 지난 18일(현지시간) 기준 5926명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호찌민은 지난 9일부터 15일 동안 ‘락다운(lockdown)’에 들어간 상태다. 시민들은 원칙적으로 자택에 머물러야 하며 2인 이상의 모임도 금지된다.
한지혜 동아닷컴 기자 onewisd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