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욱 국방부 장관. 뉴시스
서욱 국방부 장관은 20일 청해부대 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와 관련 “장병들을 보다 세심하게 챙기지 못해 다수의 확진자가 발생한 데 대해 무거운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서 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 브리핑룸에서 “청해부대 장병 및 가족 여러분들과 국민 여러분께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이어 “해외파병 부대원을 포함한 모든 장병의 백신 접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왔으나, 지난 2월 출항한 청해부대 장병들에 대한 백신 접종 노력에는 부족함이 있었다”고 인정했다. 그러면서 “해외파병부대 방역대책의 문제점을 살펴보고 제반 대책을 철저하게 보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도 청해부대 집단감염 사태와 관련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지자 “겸허하게 받아들이면서 치료 등 조치에 만전을 기하고 다른 해외파병 군부대까지 살펴달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여민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해 “우리 군이 나름대로 대응했지만, 국민의 눈에는 부족하고 안이하게 대처했다는 지적을 면하기 어렵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청해부대원들이 오늘 전원 국내로 들어온다. 충실한 치료를 받아 조속하게 회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주기를 바란다”며 “애타는 부모들에게도 상황을 잘 알려 근심을 덜어줘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앞서 지난 2월 아프리카 일대에 파병된 청해부대 34진 문무대왕함(4400t급) 장병 301명 가운데 현재까지 총 247명(82.1%)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에 따라 급파된 공군 공중급유기 KC-330편 2대는 전날 오후 현지에 도착한 후 방역 조치를 거쳐 장병 전원을 태우고 귀국길에 올랐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