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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적 뱀 잡아 새끼 먹이로…팔색조의 매력[청계천 옆 사진관]

입력 | 2021-07-20 13:24:00


경남 남해군 한려해상국립공원 계곡에 둥지를 튼 팔색조 부부가 새끼에게 줄 먹이를 물고 둥지 주변을 살피고 있다. 2013년 7월 4일 촬영.



진녹색 종이에 코발트색 물감을 뿌려 놓은 듯한 날개.

경남 남해군 한려해상국립공원에서 멸종위기종 ‘팔색조’가 새끼에게 먹이로 줄 작은 뱀을 잡아 물고 있다. 2017년 7월 9일, 생태사진가 장성래 씨 제공.



아랫배를 감싸고 있는 크림색과 다홍빛의 깃털.

비에 흠뻑 젖은 팔색조 부부가 새끼에게 줄 먹이를 물고 둥지 주변을 살핍니다. 천연기념물 제204호이자 멸종위기종 2급인 팔색조는 여름 철새 중 가장 아름다운 새로 알려져 있다네요. 이름만큼 자태도 모성애도 아름답습니다. 경남 남해군, 2018년 7월 3일 촬영.



마치 선명하고 화려한 무지개가 움직이는 듯한 착각을 일으킵니다.

천연기념물이자 국제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된 여름 철새 ‘팔색조’입니다.


경남 남해군 한려해상국립공원 계곡에 둥지를 튼 팔색조 어미가 새끼에게 먹이를 주고 있다. 2013년 7월 5일 촬영. 



7가지 무지개색 깃털에 검은색이 더해진 팔색조는 그 아름다움으로 인해 ‘숲의 요정’으로도 불립니다.

경남 남해군 한려해상국립공원 계곡에 둥지를 튼 팔색조 어미가 장맛비 속에 새끼 배설물을 치우고 있다. 2013년 7월 4일 촬영. 


경남 남해군 한려해상국립공원에 둥지를 튼 팔색조 어미가 부지런히 새끼에게 먹이를 잡아 먹이고 있다. 2017년 7월 3일 촬영. 



모든 어미 새가 그렇듯 팔색조도 지극 정성으로 새끼를 돌봅니다. 부리에 흙이 묻든 말든 새끼를 위해 지렁이를 잡고 또 잡습니다. 새끼의 배설물이 천적에게 들키지 않을까 멀리 내다 버리는 것도 잊지 않습니다. 몇 년 전 몸길이 약 18cm의 팔색조가 천적인 뱀을 잡아 새끼에게 먹이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돼 화재가 된 적도 있습니다.


경남 남해군 한려해상국립공원 계곡에 둥지를 튼 팔색조 부부가 새끼에게 줄 먹이를 물고 둥지 주변을 살피고 있다. 2013년 7월 4일 촬영.



경남 남해군 한려해상국립공원에 팔색조 어미가 새끼에게 줄 먹이를 물고 둥지 주변을 살피고 있다. 2017년 7월 3일 촬영. 



팔색조는 우리나라 천연기념물 제204호로 멸종위기야생동물로 지정돼 있으며,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이 규정한 국제적 멸종위기종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1만 마리 이하의 개체만 생존해 있다고 추정되며 우리나라를 비롯해 중국, 대만, 일본 등이 주요 번식지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제주지역에 약 100쌍의 팔색조가 서식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경남 남해군, 전남 진도 등 주요 서식지이며 최근엔 경기 양평군 등 내륙에서도 확인되고 있습니다.


글, 사진= 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