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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경 “청해부대, 40도 고열환자에 타이레놀 2알”…국정조사 요구

입력 | 2021-07-20 15:01:00

국방위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 국회 국정조사 요구 성명문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20일 국회 소통관에서 청해부대 백신 미접종과 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 규명을 위한 국회 국정조사 요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1.7.20 ⓒ News1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집단으로 발생한 청해 부대 소속 군인의 아버지로부터 제보받은 내용을 기자회견에서 공개하며 국회 국정조사를 요구했다. 제보자는 청해부대 34진 소속인 자녀가 무사히 돌아올 수 있도록 챙겨달라는 마음에서 하 의원 측에 연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하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청해부대 장병들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의심 증세를 윗선에 호소했지만, 군 간부들은 ‘코로나19가 아니다’라고 외면했다는 제보가 해당 부대 소속 군인의 아버지로부터 나왔다”라고 포문을 열었다.

그에 따르면 청해부대 소속 병사 부친 A 씨는 지난 1일 아들 B 씨와 전화하면서 코로나19 의심 증상을 인지했다고 한다. B 씨는 ‘배에 자꾸 독감 환자가 생기고, 계속 늘어난다’며 ‘드러누워 꼼짝도 못 하는 병사도 생기고, 열이 40까지 올라간다’고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청해부대 장병들은 상부에 ‘일반 감기 증상과 다르다, 코로나19 같다’고 보고했지만, 군 간부들은 ‘코로나19는 사람을 통해서 옮는데, 독감 기운이 있는 병사들은 외부인을 만난 적이 없다’며 코로나19가 아니라고 강변했다는 것이 부친 A 씨의 주장이다.

더불어 하 의원은 “청해부대에는 코로나19에 대비한 산소도 없었고, 치료제는 전무했다”라며 “하루에 타이레놀 1~2알 처방이 고작이었다고 한다. 코로나19 무장해제 상태였던 것”이라고 비난했다.

하 의원은 앞서 정부가 발표한 82% 확진이 아닌 100% 확진 가능성도 제기했다. 그는 “(A 씨는) 80% 확진에 대해서도 의구심을 표하셨다”라며 “코로나19에 걸렸다가, 즉 감기 기운이 있다가 자연스럽게 나았다는 병사들도 있었다고 한다. 사실상 100% 다 걸렸다고 봐도 무방하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하 의원을 비롯한 국방위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성명서를 내고 ‘청해부대 백신 미접종과 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 진상규명을 위한 국회 국정조사를 요구했다.

또 하 의원은 “국방위원들이 지난 4월 국방위 전체회의에서 함정 및 잠수함 등 밀폐시설에 근무하는 장병들의 우선적인 백신 접종을 강하게 요구했다”라며 이에 “국방부 장관은 질병청과 협의해 신속하게 접종시키겠다고 답변했지만 거짓말이었다”라고 질타했다.

끝으로 하 의원은 “피가 거꾸로 솟은 기분”이라며 “우선접종관리대상이라던 청해부대에 왜 백신이 전달되지 않았는지, 국방부와 질병관리청 중 누가 거짓말을 했는지, 청해부대가 왜 나라 없는 부대처럼 방치가 됐는지 낱낱이 밝혀내겠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19일 정례 브리핑에서 청해부대 장병들이 백신을 접종 받지 못한 이유에 대해 “비행기를 통해 백신을 보내야 하고, 또 백신의 유통 문제 등이 어렵다고 판단돼 백신을 공급하지 못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라고 해명한 바 있다.

한지혜 동아닷컴 기자 onewisd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