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위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 국회 국정조사 요구 성명문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20일 국회 소통관에서 청해부대 백신 미접종과 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 규명을 위한 국회 국정조사 요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1.7.20 ⓒ News1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집단으로 발생한 청해 부대 소속 군인의 아버지로부터 제보받은 내용을 기자회견에서 공개하며 국회 국정조사를 요구했다. 제보자는 청해부대 34진 소속인 자녀가 무사히 돌아올 수 있도록 챙겨달라는 마음에서 하 의원 측에 연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하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청해부대 장병들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의심 증세를 윗선에 호소했지만, 군 간부들은 ‘코로나19가 아니다’라고 외면했다는 제보가 해당 부대 소속 군인의 아버지로부터 나왔다”라고 포문을 열었다.
그에 따르면 청해부대 소속 병사 부친 A 씨는 지난 1일 아들 B 씨와 전화하면서 코로나19 의심 증상을 인지했다고 한다. B 씨는 ‘배에 자꾸 독감 환자가 생기고, 계속 늘어난다’며 ‘드러누워 꼼짝도 못 하는 병사도 생기고, 열이 40까지 올라간다’고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 하 의원은 “청해부대에는 코로나19에 대비한 산소도 없었고, 치료제는 전무했다”라며 “하루에 타이레놀 1~2알 처방이 고작이었다고 한다. 코로나19 무장해제 상태였던 것”이라고 비난했다.
하 의원은 앞서 정부가 발표한 82% 확진이 아닌 100% 확진 가능성도 제기했다. 그는 “(A 씨는) 80% 확진에 대해서도 의구심을 표하셨다”라며 “코로나19에 걸렸다가, 즉 감기 기운이 있다가 자연스럽게 나았다는 병사들도 있었다고 한다. 사실상 100% 다 걸렸다고 봐도 무방하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하 의원을 비롯한 국방위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성명서를 내고 ‘청해부대 백신 미접종과 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 진상규명을 위한 국회 국정조사를 요구했다.
또 하 의원은 “국방위원들이 지난 4월 국방위 전체회의에서 함정 및 잠수함 등 밀폐시설에 근무하는 장병들의 우선적인 백신 접종을 강하게 요구했다”라며 이에 “국방부 장관은 질병청과 협의해 신속하게 접종시키겠다고 답변했지만 거짓말이었다”라고 질타했다.
한편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19일 정례 브리핑에서 청해부대 장병들이 백신을 접종 받지 못한 이유에 대해 “비행기를 통해 백신을 보내야 하고, 또 백신의 유통 문제 등이 어렵다고 판단돼 백신을 공급하지 못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라고 해명한 바 있다.
한지혜 동아닷컴 기자 onewisd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