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미국 등 주재 대사관 성명 발표 '특정국' 겨냥 "대규모 도청 일삼아"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마이크로소프트(MS) 소프트웨어 해킹 공격 배후로 중국을 지목한 가운데, 중국 정부가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2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미국·캐나다·영국·뉴질랜드·노르웨이·유럽연합(EU) 주재 중국 대사관은 “미국이 전 세계에 걸쳐 무분별한 도청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주EU 중국대사관 명의로 발표된 성명에서 중국 측은 “서구 특정 국가는 대규모 도청을 하기 위해 수 년 간 기술적 이점을 남용해 왔다”며 “심지어 가까운 동맹국들도 대상으로 삼았다”고 비난했다.
성명에서 중국은 “이와 동시에 사이버안보 수호자를 자부하며 동맹국을 조종하고 무리를 만들며, 다른 나라를 공격하는 행위를 반복했다”고 주장했다.
또 “이러한 관행은 이중 잣대와 위선을 드러낸다.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는 사이버안보를 빙자해 중국에 대한 근거 없는 비난을 거듭 퍼붓고 있다”며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 지켜보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와 함께 중국은 되레 사이버 공격 주요 피해국이라며 “지난해 공식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본토 호스트 531만명이 해외 약 5만2000개 서버에 의해 통제돼 중국 안보·경제·사회발전·민생 등에 해를 입었다”고 피력했다.
앞서 백악관은 19일(현지시간) 성명을 내 지난 3월 발생한 MS 익스체인지 이메일 서버 소프트웨어 해킹 공격 배후로 중국 정부를 공식 지목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백악관 기자 질의에서 해킹 관련 대중국 제재 등 추가 조치 질문에 “아직 정확히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판단 중”이라면서 “조사는 끝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내일 관련 세부 사항을 보고받을 것”이라며 “러시아와 달리 중국 정부는 (해킹을)직접 하진 않지만, 그런 일을 하는 사람들을 보호하는 것으로 안다”고 꼬집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