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가 "무관중 개최지만 대회의 의의는 훼손되지 않아"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20일 도쿄올림픽 개최 여부를 놓고 의구심으로 잠 못 이루는 밤에 시달려왔다고 밝혔다.
지지통신에 따르면 바흐 위원장은 이날 도쿄에서 열린 IOC 총회 연설에서 “전례 없는 올림픽 연기를 한 후 지난 15개월간 매우 불투명한 상황에서 우리는 많은 결단을 내렸다”며 “(올림픽 개최에 대해) 심사숙고와 논의를 거듭해 잠 못드는 밤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것은 우리를 무겁게 짓눌렀다. 나도 그랬다”며 “하지만 오늘 이날까지 오기 위해 우리는 위기에서 벗어나는 길을 보여줘야 했다”고 했다.
이날 총회에 참석한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는 “많은 장소에서 무관중으로 개최되지만, 대회의 의의는 훼손되지 않는다”며 “코로나19 확산은 세계에서 일진일퇴를 반복하고 있지만, 백신 접종도 시작돼 긴 터널의 출구가 보이기 시작한다”고 말했다.
스가 총리는 이어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는 것을 우선으로 선수나 관계자도 안심하고 대회에 참가할 수 있도록 대책을 철저히하고 안전 안심 대회를 실현할 결의”라고 강조했다. 이에 더해 안전하고 안심할 수 있는 대회를 실현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1년 연기된 도쿄올림픽은 오는 23일 개막하지만 대부분의 경기는 무관중으로 진행된다. 또 도쿄도에는 코로나19 폭증세로 올림픽 기간 내내 긴급사태 선언이 발령돼 있어 일본 국내에서는 아직도 개최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다. 아사히신문이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도쿄올림픽 개최에 반대한다는 응답률이 55%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도쿄올림픽 선수촌에는 지금까지 4명 대회 선수 및 관계자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으며, 사전합숙 중인 미국 국가대표 체조 선수 1명을 포함해 총 71명의 올림픽 관계자가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일본 국내외 언론에서는 관계자 및 언론인 등 많은 인파가 올림픽을 계기로 입국하면서 일본 국내 감염자 수를 급증시킬 것이란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