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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52세 백신 사전예약 시작…접속 지연은 여전

입력 | 2021-07-20 20:55:00

오후 8시 정각 예상 대기시간은 15시간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예방접종 사전예약 누리집 갈무리


만 50~52세 대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 사전예약이 20일 오후 8시부터 시작된 가운데, 전날처럼 접속이 지연되는 현상이 발생했다.

‘코로나19 예방접종 사전예약’ 누리집(ncvr.kdca.go.kr) 시스템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부터 만 50~52세(1969~71년생) 236만여 명을 대상으로 한 백신 사전예약이 시작됐다.

전날 53~54세(1967~68년생) 예약보다 상대적으로 수월하게 진행 중이지만 접속 지연 현상은 여전하다. 오후 8시 정각에 ‘사전예약 바로가기’ 버튼을 눌렀을 때 예상 대기시간은 15시간으로 나타났다.

다행히 실제 소요되는 시간은 아니었다. 8시부터 10분 간격으로 확인했을 때 예상 대기시간이 15시간에서 7시간, 7시간에서 3시간으로 반 이상씩 줄어드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정각에서 50분이 지난 시각 예상 대기시간은 37분이다.

방역 당국에 따르면 접속 대기 현상은 이용자가 동시에 몰렸을 때 보안장비 처리 한계로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일이다. 질병관리청이 운영하는 사전예약 시스템 서버는 최대 30만 명까지 동시 접속할 수 있다.

19일 시스템 ‘먹통’ 현상이 발생하자 방역 당국은 급히 예약을 중단하고 오후 10시부터 재개한다는 공지를 띄웠다. 코로나19 예방접종 사전예약 누리집 갈무리


지난 19일 같은 시간 진행된 53~54세 예방접종 사전예약은 접속 대기에만 수십 분이 걸리거나, 홈페이지 접속이 아예 안 되는 경우가 속출했다. 사이트가 그야말로 ‘먹통’이 되자 방역 당국은 부랴부랴 긴급조치에 나섰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이날 오후 8시 40분부터 예약을 중단하고 오후 10시까지 클라우드 서버를 긴급 증설했다. 클라우드 서버는 접속자 수를 분산하는 서버로, 접속 쏠림으로 발생하는 지연 문제를 줄이기 위해 고안됐다.

방역 당국에 따르면 이날 시스템에는 실제 대상자(150만명)보다 훨씬 많은 600만여 명이 접속한 것으로 확인됐다. 8시 정각에 발생한 부하 요청 건수는 1000만여 건에 이른다. 앞서 55~59세 대상 첫 번째 예약일인 12일 예약 대기자 수는 100~120만 명, 두 번째 예약일인 14일에는 300~320만 명이 몰렸다.

접속자 폭주 현상은 연령별 사전예약 시 매번 발생하는 양상이지만 유독 이날 정도가 심했던 것으로 평가된다. 정우진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시스템관리팀장은 20일 정례브리핑에서 “어떤 이유로 대기자가 많았는지 추가 분석과 자문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분석이 끝나면 기자단 또는 공식적인 발표를 통해 상세하게 설명하겠다”고 밝혔다.

오후 8시 50분경 예상 대기시간은 37분이다. 코로나19 예방접종 사전예약 누리집 갈무리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