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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발의 신사들, 요리왕으로 거듭나다

입력 | 2021-07-21 03:00:00

광주 동구 지산2동 새마을부녀회
남성 어르신 요리교실 운영 ‘호평’



광주 동구 지산2동 새마을부녀회가 연 ‘할배요리사 요리교실’ 강의 모습. 광주 동구 제공


광주 동구가 노인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할배 요리사 요리교실’이 지역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광주 동구 지산2동 새마을부녀회는 여성가족친화마을사업의 하나로 마을 남성 어르신을 대상으로 할배요리사 요리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김영초 새마을부녀회장(67)은 16일 마을사랑채 공유부엌에서 70, 80대 동네 할아버지 10명에게 보리 가루로 빵을 만드는 요리법을 강의했다. 수강생들은 보리 가루를 손질하고 찌는 등 제빵 과정을 배웠다. 지난해에는 동네 할아버지 20여 명이 오리탕, 낙지전골 요리법을 배웠다.

지산2동 행정복지센터는 지난해 광주시로부터 여성가족친화마을사업에 선정돼 할배요리사 요리교실을 처음으로 운영했다. 요리교실에 참여한 백영철 씨(85)는 “지난해 배운 낙지전골 등을 가끔 집에서 요리하는데 가족이 맛있게 먹어줘 기분이 좋았다”며 “이번에 배운 보리빵 간식을 손주에게 만들어 줄 것”이라고 했다. 김혜정 지산2동장은 “요리에 익숙하지 않은 어르신들이 열심히 요리를 따라하며 활짝 웃는 모습이 보기에 좋다”며 “특화된 마을 사업으로 더 따듯한 행복마을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