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윤석열 검찰총장의 ‘주 120시간 노동’ 발언에 대해 “미숙하다”라고 평가하며 “왜 정치적 오해를 사냐”고 말했다.
진 전 교수는 20일 CBS라디오 ‘한판승부’에서 “그런 발언을 하게 되면 정치적으로 이용당할 게 너무나 뻔하다”고 말했다.
진 전 교수는 “그보다 더 큰 문제가 있다”라며 “이분이 밀턴 프리드만 이야기를 한다. 이걸 자유지상주의라고 하는데 근로자들을 자유계약에 의해서 모든 걸 맡겨놓자는 한국 보수 세력들의 주요 이데올로기다”라고 말했다.
진 전 교수는 “보수가 재집권을 위해선 극우반공주의와 자유지상주의에서 벗어나야 하며 권위주의를 파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권위주의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에 의해 파괴됐고 극우반공주의도 많이 약화됐다”며 “남은 건 바로 자유지상주의”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아무리 지적을 해도 저분들이 그러니까 세계관 자체가 그렇게 형성됐기 때문에 굉장히 힘들다”며 “걱정되는 건 이게 20대들한테 먹힌다는 거다. 20대들이 자라나게 되면 이 세계의 주력이 된다. 그래서 이건 단지 하나의 해프닝 정도로 봐서는 안 될 현상이다”라고 경고했다.
진 전 교수는 윤 전 총장의 국민의당 입당 시기에 대해 “본인이 자기 길을 가겠다고 했는데 갑자기 다시 입당하겠다고 한다면 더 망가지는 거다”며 “아마도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끝까지 돌파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상황을 봐서 급속하게는 아니지만 언젠가 상황에 따라 결정을 할 것”이라며 “그래도 두 달간은 그냥 계속 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현행 주 52시간제는 ‘이번 주 62시간을 일했으니 다음 주에는 42시간만 일한다’는 식의 노사 간 사후 합의를 허용하지 않는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