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가 윤서인. 사진=뉴시스
만화가 윤서인 씨가 도쿄올림픽 선수촌에 걸린 ‘범 내려온다’ 현수막을 두고 “척추 나간 구겨진 빙X 호랑이”라고 비하해 논란이 일고 있다.
윤 씨는 20일 페이스북에 대한체육회가 올림픽 선수촌에 내건 ‘범 내려온다’ 현수막에 대해 “그냥 아무것도 안 걸면 되잖아. 아무것도 안 거는 게 그렇게 어렵나”라고 지적했다.
이어 “척추 나간 구겨진 빙X 호랑이 그림 걸어놓고 ‘범 내려온다’ 이게 뭐냐”며 “‘이 정도면 일본이 뭐라고는 못하겠지’라는 비겁한 마음으로 무의미한 상징물 하나 걸어놓고 또 뭐라고 하나 안 하나 살피고 발끈한다. 꼭 이렇게 조급하게 티를 내는 저 마음은 얼마나 가난한가”라고 했다.
17일 도쿄 올림픽선수촌 대한민국 선수단 숙소에 ‘신에게는 아직 5천만 국민들의 응원과 지지가 남아 있사옵니다’라고 적힌 응원 현수막이 철거되고 ‘범 내려온다’ 현수막이 펼쳐져 있다. 뉴스1
앞서 지난 16일 윤 씨는 도쿄올림픽 선수촌 한국팀 거주동에 걸렸던 ‘신에게는 아직 5천만 국민들의 응원과 지지가 남아 있사옵니다’라는 현수막에 대해서도 “남의 잔칫집에 가서 굳이 하는 짓 보라”며 비판한 바 있다.
당시 그는 “저러면서 호스트가 제공하는 맛난 음식과 친절한 서비스들은 뻔뻔하게 누리겠지”라며 “올림픽 정신 따위는 X나 줘라. 안 간다고 큰소리 뻥뻥 치다가 슬며시 기어가는 게 창피하다”며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지난 17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요청으로 ‘신에게는 아직 5천만 국민의 응원과 지지가 남아있사옵니다’라는 현수막을 철거하게 된 대한체육회는 ‘범 내려온다’는 문구와 한반도 모양 호랑이가 그려진 현수막을 대한민국 선수단 숙소에 내걸었다.
이에 일본 측은 ‘반일’이라며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도쿄스포츠 신문은 “임진왜란 당시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무장인 가토 기요마사에게 지시한 ‘호랑이 사냥’을 암시하고 있다”는 지적과 함께 “독도도 그려져 있어 한국 영토라는 주장에 성토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일본내 분위기를 전했다.
지난 14일 도쿄 올림픽선수촌 대한민국 선수단 숙소에 걸렸던 ‘신에게는 아직 5천만 국민들의 응원과 지지가 남아 있사옵니다’라고 적힌 응원 현수막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요청으로 17일 철거됐다. 뉴스1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