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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Z→화이자 교차 접종 후 아내 심정지…살려달라”

입력 | 2021-07-21 16:36:00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백신을 교차접종한 아내가 심정지 상태에 빠졌다는 남편의 사연이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지난 20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코로나 백신 교차 접종후 심정지 상태인 아내를 살려주세요’라는 제목의 국민청원이 올라왔다. 해당 청원은 사전동의 100명을 넘겨 관리자가 공개 여부를 검토 중이다.

경남 함안군에 거주중인 50대 남성이라고 밝힌 청원인 A 씨는 “아내가 4월 20일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1차 접종하고, 지난 6일 화이자 백신 2차 교차 접종을 한 뒤 심정지 상태로 중환자실에서 사경을 헤매고 있다”며 “2차 백신 접종 후 이틀 뒤부터 구토와 설사, 가슴 조임, 몸살 증상 등으로 치료하다 심장 수술을 받았지만 현재는 기계에 의존해 목숨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아내는 올해 48세로 기저 질환도 전혀 없었던 건강한 삶을 살아왔기에 더더욱 황당하다”며 “지난달 양로원 입사를 위해 함안보건소에서 받은 신체검사 결과 건강 상태는 정말 양호했다”고 덧붙였다.

A 씨는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일을 해 조기 백신 접종 대상자로 분류되어 백신을 접종했는데 잘못하면 이제 다시는 아내를 볼 수 없다는 생각에 눈물이 앞을 가린다”며 “고3과 중2 두 아들이 엄마의 빈자리로 인해 힘들어하는 모습을 볼 때 가슴이 너무 아프다”고 호소했다.

또 “현재 모두가 코로나19로 인해 매우 힘든 상황이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백신이 필요하다는 것은 공감한다”면서도 “철저한 임상을 거치지 않고 단기간에 생산된 백신을 사용함에 있어 접종률을 높이는데 혈안이 되어 있을 뿐 점점 늘어가고 있는 부작용에 대한 대처는 전혀 없어 보인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지난 1월 신년 기자회견에서 대통령께서는 백신에 대해 안심해도 된다고 하며 백신 부작용에 대해 전적으로 국가가 보상한다고 말했다”며 “그러나 보상 기준은 엄격한 잣대로 인과성 판단을 하며, 백신과의 인과성 없는 질환으로 부작용 판단을 피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A 씨는 “백신 접종 후 부작용 사례를 모니터링해 다양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음을 국민들에게 자세히 알려달라”며 “접종 후 이상 증세가 있는 경우 다양한 가능성에 대한 검사와 적극적 치료가 이뤄져 아내와 같은 희생자가 나오지 않도록 시스템을 마련해달라”고 촉구했다.

앞서 경북 구미에서도 AZ 백신을 접종한 뒤 화이자 백신을 교차 접종한 50대 경찰 간부가 접종 사흘 만에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A 경위는 지난 4월 28일 AZ 백신을 1차 접종했다. 이후 지난 17일 화이자 백신을 2차 접종한 뒤 두통과 오한 등 이상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측은 A 경위가 평소 건강했다는 가족과 동료 등의 진술을 토대로 백신 접종과의 연관성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김혜린 동아닷컴 기자 sinnala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