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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 내려온다’ 논란에…대한체육회 “정치적인 해석 NO”

입력 | 2021-07-21 16:56:00

서경덕 교수 “도둑이 제 발 저린 것”



17일 도쿄 올림픽선수촌 대한민국 선수단 숙소에 ‘범 내려온다’ 의 현수막이 펼쳐져 있다. 2021.7.17 뉴스1


도쿄 올림픽 선수촌에 걸린 ‘범 내려온다’ 현수막이 일본 네티즌들 사이에서 논란을 일고 있는 가운데 대한체육회가 “정치적인 해석을 말아 달라고” 해명했다.

대한체육회는 지난 17일 ‘이순신 장군’ 현수막을 철거한 뒤 ‘팀 코리아, 범 내려온다’라는 문구가 적힌 ‘호랑이’ 현수막을 새로이 설치한 바 있다.

이에 일본 측은 ‘반일’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도쿄스포츠는 “임진왜란 당시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가토 기요마사에게 지시한 ‘호랑이 사냥’을 암시하고 있다”라며 “독도도 그려져 있어 한국 영토라는 주장에 성토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라고 일본 내 분위기를 전했다.

대한체육회는 “해당 현수막은 한국 선수단의 도전정신을 호랑이의 기상에 빗대 표현해보자는 취지로 제작했으며, 일부 일본인이 제기하는 정치적 의도와는 전혀 상관없이 ‘순수한 선수 응원’ 차원에서 만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현수막의 무궁화 꽃잎으로 표현된 ‘점’이 독도로 인식된다는 일본인들의 주장에 대해 “그냥 점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앞서 이 현수막에 대해 이의를 제기한 일본의 반응에 대해 서경덕 성신여자대학교 교수는 “도둑이 제 발 저린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호랑이 그림 하나에 ‘임진왜란’과 ‘일제강점기’를 들먹이며 딴죽을 건 행동은 ‘전범국’이라는 이미지를 세계인들에게 또 각인시킬까 겁이 났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호랑이’ 현수막은 ‘이순신 장군’ 현수막에 이어 두 번째로 일본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한지혜 동아닷컴 기자 onewisd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