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1.5세 한나 김(한국명 김예진·38) ‘리멤버 727’ 대표가 미국 보건복지부 부차관보에 임명됐다. 20일(현지 시간) 미 정치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김 대표는 보건복지부 공보국 부차관보를 맡았다. 향후 미국보건의료연구소(AHRQ), 소비자정보·보험감독센터(CCIIO) 등 의료 서비스 관련 산하 기관과 공보국을 담당한다.
김 대표는 지난해 11월 미 대선 당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 캠프에서 아시아태평양계(AAPI) 커뮤니케이션 디렉터로 일했다. 올해 5월 문재인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했을 때 수도 워싱턴에서 열린 한국전쟁 기념공원 ‘추모의 벽’ 착공식에서 진행을 맡아 한국에도 유명해졌다.
그는 2008년부터 한국전쟁 참전용사의 희생을 기리는 사업을 펼쳐왔다. 정전협정일(1953년 7월 27일)에서 이름을 딴 ‘리멤버 727’을 한인 1.5세 청년을 모아 결성하고, 희생자 추모와 평화 기원 촛불 문화제를 개최했다. 2009년에는 ‘한국전 참전 용사의 날’을 제정하는 데 기여했다. 2009년부터 2016년까지는 친한파 찰스 랭걸 전 하원의원의 수석보좌관으로 활동했다. 2017년, 2018년에는 세계 26개국과 미국 50개 주를 돌며 한국전 참전용사를 만나는 캠페인을 전개했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