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개최 반대 여론 감안 유치 주역 아베도 개회식 불참
일본 도쿄 올림픽 개회 선언 문구에서 ‘축하’라는 표현이 빠질 가능성이 있다고 도쿄신문이 21일 보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하며 올림픽 개최에 반대하는 여론을 감안한 조치다. 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와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는 나루히토(德仁) 일왕이 23일 대회 개회 선언 때 ‘축하’라는 표현을 쓰지 않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정치적 의미가 담긴 표현을 개회 선언에 담지 못하도록 선언 예문을 정해놓고, 구체적인 내용을 미리 승인 받게 하고 있다. 영문판 개회 선언 예문엔 ‘셀러브레이팅(celebrating·축하하며)’이란 단어가 들어 있다. 앞서 1964년 당시 히로히토(裕仁) 일왕은 도쿄 올림픽 때 “제18회 근대올림피아드를 축하하며, 도쿄 대회 개회를 선언합니다”라고 했다.
이번 대회 개회식에 참석하는 해외 정상급 인사가 20명보다 적을 것이라고 교도통신이 이날 전했다. 지카바이러스 감염 우려가 있었던 2016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때(약 40명)의 절반 수준이다. 이번 올림픽 유치 당시 일본 총리였던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도 개회식 참석 보류 의사를 관계자에게 전했다고 NHK가 이날 보도했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