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핵심 수성못 찾아 표심잡기
“한국의 모스크바” 발언 놓고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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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1일 인스타그램 계정을 새로 개설하고 한 어린이로부터 받은 엉덩이 탐정 그림에 사인과 글을 써준 사진을 올렸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인스타그램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0일 대구를 찾았을 때 대구에서도 보수 색채가 강해 ‘보수의 텃밭 중의 핵심’이라고 불리는 수성구의 수성못도 방문해 시민들을 만났다. 중도 진보층으로의 확장 시도를 하고 있는 윤 전 총장이 보수 지지층 다지기에도 열을 올리는 투 트랙 전략을 구사하는 것.
20일 대구에서 6개 일정을 소화한 윤 전 총장은 공식 일정을 마친 저녁 무렵 수성못 일대에서 시민들과 인사를 하고 사진 촬영을 했다. 한 어린이가 윤 전 총장과 닮은 만화 캐릭터 ‘엉덩이 탐정’을 그린 스케치북을 가져오자 윤 전 총장은 “꿈을 아저씨도 밀어줄게”라고 써주기도 했다. 21일 인스타그램 계정을 개설한 윤 전 총장은 어린이 그림 등을 첫 번째 게시물로 올렸다.
윤 전 총장이 대구에서 쏟아낸 발언을 둘러싼 후폭풍은 21일에도 계속됐다. 그는 대구에서 “해방 공간에서도 대구는 ‘한국의 모스크바’란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깨친 분들이 많았다”고 했다. 이에 대해 보수층 일각에선 “대구를 모스크바에 비유한 말은 역사학계에서 ‘박헌영 남로당 주도의 좌익 폭동’이라고도 해석되는 1946년 대구 폭동이 계기가 돼 나온 것으로, 좌익은 깨친 것이고 우익은 못 깨쳤다는 말이냐”는 반발도 나왔다.
장관석 기자 jk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