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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文 청해부대 사과 촉구에… 靑 “이미 사과드리는 마음”

입력 | 2021-07-22 03:00:00

[청해부대 집단감염]사과없는 軍 질책 논란 일자
靑 “정말 안타까워하고 속태워, 대책 수립후 언급할 시간 있을것”




청해부대 34진 문무대왕함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사과해야 한다는 야당의 요구에 청와대가 21일 “이미 대통령은 국민께 사과드리는 마음으로 (업무에)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수현 대통령국민소통수석비서관은 이날 BBS와 YTN 라디오에 출연해 “문 대통령이 ‘군의 대처가 안이했다’고 말했다. 국군 통수권자인 대통령으로서 이 문제를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밝힌 셈”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전날 국무회의에서 “우리 군이 나름대로 대응했지만 국민의 눈에는 부족하고 안이하게 대처했다는 지적을 면하기 어렵다”며 군 당국을 질책했지만 직접 사과하지 않아 야당에서 “유체이탈 화법” 비판이 나왔다.

박 수석은 “야권의 지적도 충분히 듣고 있지만, 어제는 서욱 국방부 장관의 사과가 있었기 때문에 문 대통령이 다른 말을 붙이기에는 적절치 않은 것”이라며 “장병 치료 및 관련 대책 수립을 마친 뒤 필요하면 문 대통령이 이 사안을 언급할 시간이 따로 있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정말 안타까워하고 속을 태운다”고도 했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의 사과보다 청해부대 장병들에 대한 치료, 다른 해외 파병 부대의 백신 접종 실태를 점검하는 게 우선이라는 입장이다. 야권에서 제기하는 서 장관 등 군 지휘부의 책임론에도 선을 긋고 있다. 하지만 청와대가 안보 컨트롤타워 역할을 제대로 못해 사태가 발생했다는 비판이 적지 않다.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는 이날 당 대표·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문 대통령은) 마치 무오류 신(神)의 경지에 있는 사람처럼 행동한다. 군 통수권자인 자신의 잘못을 국민에게 정중히 사과하는 게 너무나 당연한 도리”라며 사과를 촉구했다.



박효목 기자 tree6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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