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이 뙤약볕이 내리쬐는 22일 서울 중구 서울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줄서서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2021.7.22/뉴스1 © News1
짧은 장마철이 끝나고 찜통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22일 서울 낮 기온이 36도까지 올라가는 등 주말까지 폭염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지역은 낮 최고기온이 38도를 웃돌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22일 온라인 정례 브리핑을 통해 “북태평양고기압이 우리나라를 완전히 점유하고 있어 주말까지 33도를 웃도는 더운 날씨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요일인 25일까지 전국 낮 최고기온은 35도를 웃돌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 등 서쪽 일부 지역은 기온이 38도 이상으로 상승할 가능성도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뜨겁고 건조한 티베트고기압이 남쪽으로 확장하고 덥고 습한 북태평양고기압도 본체가 북쪽으로 올라가면서 두 고기압의 위상이 약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최소 31일까지 전국 낮 최고기온이 30~36도를 오르내리는 폭염이 이어진다.
기상청은 이번 폭염의 원인으로 북태평양고기압과 태풍의 열기, 동풍, 도심의 열섬 현상 등을 꼽았다.
지난 19일 장마철이 끝난 뒤 북태평양고기압이 우리나라를 완전히 점유하면서 뜨겁고 습한 공기가 들어왔고 한반도 남쪽을 지나는 태풍이 열기와 수증기를 쏟아내면서 19~21일 기온이 점차 상승했다는 것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제6호 태풍이 25일 중국 상하이 부근에 상륙한 이후에도 수명을 이어가며 우리나라에 열기를 쌓는 역할을 할 수 있다”며 “태풍의 위상에 따라 온도가 전반적으로 상향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태풍의 열기와 수증기로 인해 불쾌지수가 높고 체감온도가 오르겠으며 최저기온은 오히려 이번주보다 높을 수 있다”면서 무더위에 잘 대비해 달라고 당부했다. 낮 기온이 36도일 때 체감온도는 40도에 육박할 수 있다.
이번 주 강한 폭염이 예상되면서 기상청은 “온열질환을 예방하려면 오후 2~5시 외출을 피하고 물을 자주 마시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올해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자는 이미 지난해 같은 기간(339명)보다 1.3배 많이 발생했다. 온열질환자 사망자도 6명이나 된다. 지난해에는 이 기간 사망자가 없었다.
기상청은 폭염과 함께 집중호우에 대한 대비가 중요하다고 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중국 내륙에 600㎜가 넘는 비가 쏟아져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데 이는 남쪽서 올라온 뜨거운 수증기와 티베트고기압 건조한 공기가 겹치면서 나타난 대기 불안정 때문”이라며 “한국에도 이런 집중호우의 가능성이 열려 있다”며 경각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