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 산악인 최초로 히말라야 14좌 완등에 성공한 김홍빈 대장. 김 대장은 18일 8000m급 등정의 마지막 관문인 브로드피크 완등에 성공하고 하산 중 조난을 당했다. (광주시 산악연맹 제공)2021.7.20/뉴스1 © News1
장애인 최초로 브로드피크(8047m) 정상에 올라 히말라야 14좌를 완등하고 하산하다 실종된 김홍빈(57) 대장의 위성전화 신호가 중국 영토 내에서 잡힌 것으로 전해졌다.
22일 수색 당국에 따르면 파키스탄군은 K2(8611m) 남동쪽 9㎞ 지점에서 김 대장이 갖고 있던 위성전화 신호를 확인했다.
브로드피크는 K2와 8㎞가량 떨어진 곳으로 중국과 파키스탄 국경 지역에 걸쳐있다. 브로드피크 칼날 능선 동쪽으로는 중국령, 서쪽은 파키스탄령이다.
김 대장은 파키스탄 쪽에서 브로드피크를 등정한 후 하산하다 7900m 지점에서 중국 쪽 암벽으로 조난됐고 구조 과정에서 추락했다.
전날 광주시사고수습대책위원회도 김 대장의 위성전화 신호가 7000m 지점에서 확인됐다고 밝혔다.
처음 위성전화 신호가 포착된 시간은 파키스탄 현지 시각으로 19일 오전 10시37분이다.
위성전화가 있는 곳은 해발 7000m가량으로 1차 조난지점보다 900m 가량 낮다.
수색 당국은 위성전화 신호가 확인된 지점을 중심으로 수색을 벌일 계획이다.
베이스캠프에서는 파키스탄 군헬기 2대와 한국·러시아·파키스탄·이탈리아 산악인으로 구성한 ‘현장 국제구조대’가 구조를 위해 대기 중이다.
김 대장의 사고 지점이 중국 영토라 파키스탄 육군 군용 헬기의 중국 월경을 위해 광주시대책위, 외교부, 파키스탄 한국 대사관 등에서 공조하고 있다.
사고수습대책위 관걔자는 “추락 추정 지점이 경사 80도의 직벽에 가까운 눈쌓인 암벽이라 수색이 쉽지 않아 보인다”며 “현지 기상 상태도 좋지 않아 구조 헬기가 뜨기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위성 전화로 구조신호를 보낸 김 대장은 이튿날 오전 러시아 구조팀에 의해 발견돼 주마(등강기)를 이용해 올라가다 다시 추락해 실종됐다.
(광주=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