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담장소 톈진으로 정한 이유는 방역때문
중국 외교부는 웬디 셔먼 미 국무부 부장관의 방중 사실을 확인하면서 이를 계기로 미국 측에 내정을 간섭하지 말라고 촉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22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자오리젠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미국 측이 셔먼 부장관 방중 및 미·중 관계와 관련해 의견을 교환할 계획을 (먼저)제안했고, 양측의 협의에 따라 셔먼 부장관은 25~26일 톈진을 방문한다”고 답했다.
자오 대변인은 “외교부 미·중 관계 담당자인 셰펑 부부장(차관)이 셔먼과 회담을 갖고 이후 왕이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도 셔먼을 접견한다”고 전했다.
자오 대변인의 발언은 중국 외교부는 전날 저녁 질의응답 형식의 성명에서 밝힌 내용과 동일하다.
회동 장소를 수도 베이징이 아닌 톈진으로 정한 이유에 대해 그는 “방역 조치를 고려했고, 또한 톈진이 베이징에서 비교적 가깝기 때문”이라고 답변했다.
자오 대변인은 미·중 고위급 회담과 연관된 다른 질문에는 답변을 하지 않았다.
앞서 미 국무부는 21일(현지시간) 셔먼 부장관이 25∼26일 중국 톈진에서 왕 국무위원 등 중국 측 관리들을 만난다고 발표했다.
국무부가 또 북한 문제는 중국과 이해관계가 어느 정도 일치한다며, 협력을 모색할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 전문가들은 이번 방문이 양국 관계 추가 악화를 막는 ‘완충지대(buffer zone)’ 역할을 하지만, 큰 기대는 없다고 주장했다.
다오다밍 인민대 부교수는 관영 글로벌 타임스에 ”중국은 이번 회담에서 주요 쟁점을 거론하고, 3월 알래스카 미·중 고위급회담에서 연출된 심각한 상황이 나타나지 않도록 마지노선을 제시할 것“이라면서 ”만약 의견이 일치하지 않는다면 더 이상 대화 여지가 없음을 미국 측도 알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뤼샹 중국사회과학원 연구원은 ”미국 측이 (이번 회담에서)신장자치구, 홍콩 등에 대한 문제를 다시 제기한다면 알래스카에서처럼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