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3월까지 공평유적전시관서 옛 서울 5대 백화점 자료 기획전
일제강점기 화신백화점 신관 모습. 서울역사박물관 제공
1930년대 일제강점기 서울에는 5개의 백화점이 있었다. 일본계 백화점 4곳이 남촌(현재의 충무로와 명동 인근)에 있었다면, 북촌에는 동아백화점이 자리했다. 이 동아백화점이 화신백화점으로 이름을 바꾸며 우리 민족계 백화점이라는 타이틀은 화신이 갖게 됐다.
서울역사박물관은 23일부터 내년 3월까지 공평도시유적전시관 기획전시실에서 종로의 랜드마크였던 화신백화점을 조명한 ‘화신백화점_사라진 종로의 랜드마크’ 기획전시를 연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전시에서는 화신백화점을 비롯한 과거 서울의 5대 백화점 관련 사진과 판매 물품, 각종 포장지, 카탈로그 등 자료 50여 건이 공개된다. 이를 통해 화신백화점의 변천사를 조명한다.
화신은 ‘민족 마케팅’을 펼치며 서울은 물론이고 지역 사람들도 불러 모았다. 광복 후 6·25전쟁을 거친 뒤 1955년에는 신신백화점을 설립하고 전쟁으로 피해를 입은 건물을 복구하며 재기에 나섰다. 하지만 최신 시설을 갖춘 경쟁자들의 등장으로 힘을 잃으면서 결국 1967년 건물이 팔렸다. 모기업인 화신산업은 1980년 부도로 도산했다. 이후 1987년 3월 화신백화점 신관이 헐렸다. 현재 이 자리에는 종로타워가 자리하고 있다.
전시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평일과 주말 모두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한다. 이번 기획전시와 연계한 특별강연도 열린다. 9월 3일과 9일 진행되며 참가 접수는 8월 9∼22일 서울시 공공예약서비스에서 받는다. 박물관 관계자는 “화신을 비롯한 일제강점기 백화점을 주제로, 당시 사람들에게 백화점들이 어떠한 곳이었는지를 구체적으로 알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창규 기자 ky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