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개막] 취재진 입국 후 일정기간 격리 ‘편의점만 15분 외출’ 정해놓고 허술한 체크 “30분까지 가능” 조직위 “본인이 잘 지킬 수밖에”
도쿄에 입국한 도쿄 올림픽 관계자들은 24시간 호텔에 상주하는 보안요원들에게 자신의 출입 기록을 보고한 후 15분 이내에 돌아와야 한다(위쪽 사진). 하지만 21일 오후 9시경 보안요원이 자리를 비워 방역지침 관리에 구멍이 뚫린 모습(아래쪽 사진). 도쿄=김정훈 기자 hun@donga.com
“도쿄에 입국한 올림픽 관계자들을 철저히 감시해 ‘틈새 없는’ 방역으로 안전한 올림픽을 열겠습니다.”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가 올림픽이 열리기 전 수차례 선언한 내용이다. 하지만 실제로는 취재진이 묵는 호텔 내에서도 기본 방역 지침이 지켜지지 않고 있다. 올림픽 개막 후에는 혼란이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
올림픽에 참가하기 위해 도쿄에 입국한 이들은 정해진 기간 동안 자가 격리를 해야 한다. 격리 뒤에도 사전에 제출한 활동계획서에 따라서만 움직일 수 있다. 또 호텔에서는 인근 편의점 등 제한된 장소를 15분 이내로 방문한다. 이때 호텔 로비에 있는 보안요원에게 출입 신고를 한다.
심지어 호텔 로비에서 교대근무를 하며 24시간 방역지침 감시 역할을 맡은 조직위 관계자가 “30분 정도는 괜찮다”라고 하기도 했다. 또 일부 관계자는 식사 등을 이유로 호텔 로비에서 자리를 떠나 방역 감시망을 스스로 무너뜨리기도 했다. 한 조직위 관계자는 “일반 손님들도 섞여 있어 누가 누군지 잘 모른다”며 “우리도 정보가 없기에 특별히 할 수 있는 일이 없어 자진신고만 잘하길 바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도쿄=김정훈 기자 h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