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시내 한 선별진료소에서 폭염 속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체 검사를 위해 기다리던 시민이 쓰러지자 의료진이 응급차로 시민을 이송하고 있다./뉴스1 © News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과 함께 40대 이하 젊은 확진자가 눈 깜짝할 사이에 불어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젊은 위·중증 확진자가 늘어나는 결과로 이어졌다.
22일 0시 기준 코로나19 치명률은 1.12%로 꾸준히 하향세를 그리고 있다. 장기적으로 독감 수준으로 치명률이 낮아질 전망이다.
코로나19 치명률을 낮춘 건 백신 덕분이다. 60대 이상 상당수가 코로나19 백신을 맞으면서 고령층 위·중증 확진자가 크게 줄었다. 문제는 그 빈자리를 백신을 맞지 못한 20~40대가 채웠다는 점이다.
22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1842명 중 20대는 503명으로 전체 27.31%를 차지했다. 이어 40대 17.92%, 30대 16.45%, 50대 15.53%, 10대 9.61% 순이었다.
위·중증 신규 확진자 중 젊은 층이 차지하는 비율도 높아지는 추세다.
코로나19는 젊고 건강한 성인이라면 증상이 아예 없는 무증상 또는 경증이 많다. 무증상 및 경증 코로나19 확진자는 보통 생활치료센터 또는 자가치료를 한다.
중등증 확진자는 산소마스클 치료가 필요하다. 중증은 중환자실(ICU) 치료나 인공호흡기를 장착할 정도로 심각한 상태를 말한다.
이는 3차 유행 때보다 낮은 수준이다. 더구나 치명률은 40대 0.05%, 30대 0.03%, 20대 0.01%로 젊은 층이 코로나19에 걸려 사망할 위험은 독감 치명률 0.1%보다 낮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젊은 위중증 확진자를 줄이려면 백신 접종을 서둘러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병상 등 의료체계를 강화하는 후속조치도 필요하다.
실제로 정부는 하루에 신규 확진자 2000명이 발생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병상 확보에 나섰다.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이하 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전국적으로 의료대응에는 큰 문제가 없다”면서도 “유행 확산을 고려해 병상을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백신 접종이 더디게 이뤄지는 것도 부정적인 신호다. 50대는 당초 모더나로 예방접종을 할 예정이었지만, 불안한 수급 문제를 대비하기 위해 화이자 백신을 추가했다.
7월 내로 예약을 마치는 만 55~59세와 50~54세는 각각 7월 26일부터 8월 14일까지, 8월 16일부터 8월 28일까지 백신을 맞는다. 40대 이하 접종은 9월쯤 이뤄질 예정이다.
정기석 한림대학교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전 질병관리본부장)는 “9월 1차 접종 70% 목표까지 두 달 동안 사실상 백신 없이 버텨야 한다”며 “전국적으로 방역 수준을 끌어올리는 것 밖에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