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언론이 2020 도쿄 올림픽을 두고 사회 분열 속에서 치러지는 이상한 올림픽이라며 비판했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23일 ‘올림픽 개회식 분단과 불신, 표류하는 축제’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도쿄 올림픽에 대해 “분단과 불신 속에 막을 올리는 이례적이고 이상한 올림픽”이라고 정의했다.
아사히신문은 “선수들이 어떤 힘과 기술을 보여줄까 하는 기대감에 가슴이 뛰어야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더해 (여러 논란으로) 행사 담당자의 사임이나 해임 소식만 전해져 거리에서 축제 기분을 느낄 수 없다”고 비판했다.
매체는 이어 “아무튼 대회가 무사히 끝났으면 좋겠다”며 “많은 사람들의 솔직하고 가장 큰 소원일 것”이라고 썼다.
아사히신문은 또한 “코로나19 팬데믹 하에서 올림픽을 강행하는 의미를 거듭 따졌으나 주최 측에서 돌아오는 답은 알맹이 없는 미사여구 뿐이었고, 사람들의 이해와 공감의 폭은 커지지 않았다”고 했다.
아사히신문은 “올림픽 같은 거대 행사에는 의견 대립이 있기 마련이지만, 사회의 대략적인 합의를 얻고 다음 단계를 진행한다”며 “그 과정 없이는 성공은 있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도쿄 올림픽의 행보는 전혀 달랐다”고 꼬집은 것이다.
매체는 그 예로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꼽았다. 아사히신문은 “2016 올림픽 유치에 실패한 이후 당시 아베 신조 총리는 동일본 대지진 원전 사고의 영향이 관리되고 있다고 주장했다”며 “현실을 속인 연설”이라고 비난했다.
코로나19와 관련한 비판도 이어졌다. 매체는 “이념과 설명을 빼놓고 불합리한 일에는 눈을 막고 폭주하는 상황은 코로나19 재난이 일어나도 변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회 1년 연기가 결정된 지난해 봄 아베 총리는 ‘완전한 형태의 실시’를 약속했지만 꿈 같은 이야기였다”며 “현 정권도 과학적 지식과 국민의 불안을 무시하고 돌진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근거없는 낙관론이 도착한 끝이 비상사태 선언에서의 무관중 개최”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도쿄는 감염이 급속히 확대하고 있으며 의료 부족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며 “생명과 건강을 지키는 것을 최우선 과제라 생각하고 대회 중지의 가능성도 배제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대해서도 “독선적 체질”이라며 비판적 태도를 보였다. 아사히신문은 “판단 착오를 거듭한 끝에 무관중 개최라는 결론에 도달했더니 토마스 바흐 IOC 회장이 재검토를 요구했다”며 “또한 ‘일본 선수가 활약하는 모습을 보면 일본 국민의 감정도 누그러질 것’이라고 발언해 빈축을 샀다”고 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