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2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감찰무마·자녀 입시비리’ 관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1.7.23/뉴스1 © News1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정경심 동양대 교수 부부의 ‘자녀 입시비리’ 혐의 재판에 딸 조민씨의 친구가 증인으로 나와 “서울대 세미나에서 조씨를 본 기억이 없다”고 밝혔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1부(부장판사 마성영 김상연 장용범)는 23일 조 전 장관 부부의 입시비리 혐의 공판을 열고 박모씨의 증인신문을 진행했다.
어릴 때부터 조 전 장관 가족과 친분이 있던 박씨는 2009년 5월 조씨와 함께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 인턴활동 확인서를 받은 인물이다.
주신문에서 검찰이 ‘검찰 조사를 받으며 세미나 참석 당시 조민을 만나지도 않았고 본적도 없다고 진술한 것이 맞는지’ ‘세미나 당일 조민을 본 기억이 없는지’ 등을 묻는 질문에 박씨는 “그렇다”고 답했다.
변호인 측의 반대신문에서는 조 전 장관과 정 교수가 구체적인 경험을 언급하며 직접 신문에 나섰다.
정 교수는 “증인은 나를 선생님이라 불렀다”며 “세미나가 끝난 뒤 증인이 ‘선생님, 밥 좀 사주세요’라고 말해 방배동에서 저녁을 사줬다”며 기억이 나는지 물었다.
박씨가 “저녁을 먹은 경우가 몇 번 있어서 그 시점이 세미나 당일인지 기억이 안난다”고 하자 정 교수는 “그날 우리 집에 와서 인권 관련 책도 빌려갔다. 한 번만 더 기억해 달라”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이날 오후에는 조씨와 한영외고 재학 당시 친구였던 단국대 의대 장영표 교수의 아들인 장모씨가 증인으로 출석할 전망이다.
조 전 장관은 2013년 6월 딸이 서울대 의학전문대학원 지원할 때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 인턴확인서 등을 허위로 발급·제출한 혐의를 받는다.
조 전 장관 측은 조민씨가 2009년 5월 공익인권법센터가 주최한 ‘동북아시아의 사형제도’ 국제학술회의에 참석하는 등 제대로 된 인턴활동을 마쳐 확인서를 발급받았다는 입장이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