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도쿄 올림픽의 막이 올랐지만 올림픽에 대한 일본 국민의 관심은 시들하다. 올림픽 경기 96%가 무관중으로 열리기 때문에 일본 정부는 “TV로 응원해 달라”고 호소하고 있지만, 국민들은 오히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활약 중인 오타니 쇼헤이(大谷翔平·27·LA 에인절스) 선수의 경기를 더 보고 싶어 할 정도다.
일본 온라인 뉴스매체 ‘제이캐스트’가 1일부터 20일까지 온라인 독자들을 상대로 ‘도쿄 올림픽과 오타니 선수의 활약 중 어떤 것을 보고 싶은지’ 설문조사를 벌였다. 3188명 중 346명(11%)이 올림픽을 보고 싶다고 응답했다. 오타니의 경기를 보고 싶다고 응답한 사람은 896명(28%)으로 세 배 가까이 많았다. 어느 것도 보기 싫다는 응답한 이는 1783명(56%)이었다.
일본민간방송연맹에 따르면 일본 지상파와 민영방송은 총 450시간 동안 올림픽 경기를 중계한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때 245시간, 2012년 런던 올림픽 때 224시간 중계한 것에 비해 약 2배로 늘었다. 특히 NHK가 지상파와 위성방송 채널로 일본 대표팀의 거의 모든 경기를 생중계한다. 그러다보니 NHK 위성방송의 오타니 경기 생중계가 줄어들게 돼 “오타니 경기를 보여 달라”는 목소리가 트위터 등에서 나온다고 제이캐스트는 전했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도쿄=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