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후 일본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개막식에서 세계 각국의 선수들이 입장하고 있다. 2021.7.23/뉴스1 © News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세계 최대의 스포츠 축제인 올림픽의 개막식 풍경까지 바꿔놓았다.
23일 오후 8시부터 도쿄 국립경기장에서는 2020 도쿄 올림픽 개막식이 펼쳐졌다.
코로나19로 세계가 신음하는 가운데 올림픽 개막식은 예년보다 간결하고 진지한 분위기로 진행됐다. 텅 빈 관중석은 다소 엄숙한 느낌마저 들게 했다. 개막식 공연은 세계인들에게 힘을 북돋고, 격려와 희망을 전하는 메시지가 주를 이뤘다.
2020 도쿄올림픽 개막일인 23일 오후 일본 도쿄 신주쿠 국립경기장이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2021.7.23/뉴스1 © News1
개막식의 하이라이트인 선수단 입장도 예년과 차이가 컸다. 수백 명의 대규모 선수단을 파견한 국가들도 이번에는 소수의 인원으로 조정해 조촐하게 입장했다.
마스크를 쓰고, 거리두기를 유지한 채 입장한 각국 선수단은 관중석을 향해 손을 흔들기도 했지만 환호가 없어 분위기가 살지 않았다. 그나마 환영 공연 중인 무용수들이 약 2시간 동안 쉬지 않고 춤을 추며 각국 선수단을 반겨 쓸쓸함을 덜었다.
103번째로 입국한 한국 선수들은 기수 김연경(배구)과 황선우(수영)를 필두로 차분한 분위기 속에 입장했다. 선수들은 대열을 크게 무너뜨리지 않은 채 태극기와 손을 흔들었다. 지난 20일 IOC 윤리위원장 재선에 성공한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은 내빈석에서 일어나 선수단을 반겼다.
썰렁했던 국립경기장 내부와 달리 외부에서는 도쿄 올림픽을 반기는 도쿄 시민들이 모습도 보였다.
23일 2020 도쿄 올림픽 개막식이 펼쳐진 도쿄 국립경기장 주변 아파트에서 일본 국민들이 올림픽 개최를 반기고 있다. © 뉴스1
여러 차례 올림픽 현장을 취재했다는 한 브라질 기자는 “일본 국민들이 올림픽을 함께 즐길 수 없어서 참 아쉽다. 주경기장 밖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 올림픽에 열광하는 모습을 보니 더 안타까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도쿄=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