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스공사
한국엘엔지벙커링㈜의 최초 STS 방식 LNG 벙커링 작업을 수행한 제주 2호선. 한국가스공사 제공
한국가스공사는 37년간 축적한 천연가스 분야의 전문성을 토대로 친환경 기조에 맞춰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친환경 신사업의 일환으로 글로벌 액화천연가스(LNG) 벙커링 사업 추진을 위해 자회사 한국엘엔지벙커링㈜을 설립하고 본격적인 추진에 나섰다.
LNG 벙커링을 신사업으로 추진
한국가스공사는 LNG 벙커링을 통한 친환경 에너지 보급에 앞장서기 위해 작년 12월에 자회사 한국엘엔지벙커링㈜ 법인 설립 등기를 완료했다. 한국엘엔지벙커링㈜은 벙커링용 선박 SM 제주 LNG 2호를 운영하며 벙커링 서비스는 물론이고 천연가스 도입, 저장, 출하, 공급을 주도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자회사다. 향후 민관 협업을 위한 협의도 추진 중이다.
조사기관마다 차이를 보이지만 2030년에는 전 세계 LNG 벙커링 수요가 2000만∼3000만 t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다국적 에너지 기업인 쉘과 토탈은 “2030년 LNG 벙커링이 전체 선박연료 시장의 20∼30%를 차지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LNG 벙커링 관련 선적설비 확보
한국가스공사 관계자가 선박에 LNG 벙커링을 공급하고 있다.
한국엘엔지벙커링㈜은 통영 LNG 기지에 국내 유일의 LNG 선적 전용설비 4기, 국적 LNG 29호선 ‘SM 제주 LNG 2호’ 등 모회사인 한국가스공사의 세계 최대의 천연가스 설비를 임차해 사용할 계획이다. SM 제주 LNG 2호는 선박 연료용 LNG 공급설비를 탑재한 STS 방식의 아시아 최초 ‘LNG 벙커링 겸용 선박’으로 향후 LNG 벙커링 사업에 가장 많이 사용될 예정이다. 올 2월 신조 발주한 벙커링 전용선인 동남2호선은 2023년 초부터 운행된다. SM 제주 LNG 2호는 작년 11월 LNG 운반선 시운전을 위한 세계 최초 ‘STS LNG 선적 실증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마쳤으며 올 5월 4∼6일 경남 거제시 삼성중공업 조선소에서 LNG 수송선에 STS 방식으로 LNG를 공급했다. 이를 통해 LNG 벙커링 사업에서 필요한 STS 운영 노하우 및 기술적 안전성 검증을 국내 최초로 확보한 것이다.
앞서 1월 LNG 추진선 및 LNG 수송선에 각각 TTS(Truck to Ship·트럭 대 선박), PTS(Prot to Ship·항만 대 선박) 방식으로 LNG를 공급한 한국엘엔지벙커링㈜은 이번 STS 공급에 성공함으로써 3가지 방식 모두 수행할 수 있는 역량을 입증했다. 특히 국내 조선사가 STS 방식으로 LNG를 공급받을 경우 조선소 내 LNG 수송선 시운전이 가능해져 선박을 적기에 인도해 올 수 있어 유용하다.
한국엘엔지벙커링㈜은 2030년까지 선박용 LNG 136만 t을 판매하고 매출 약 1조 원을 달성해 황산화물 8315t, 미세먼지 2557t을 저감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동해와 남해 벙커링선 2척, 서해 벙커링선 1척, 당진 LNG 인수기지 선적설비 1식을 확보해 전국 항만을 대상으로 LNG 벙커링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한국가스공사 관계자는 “선도적 투자를 통해 초기 벙커링 산업의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며 “다양한 친환경 연료 전환 사업을 확대해 우리나라의 저탄소 친환경 에너지 시대를 이끌어 나아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지원 기자 jw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