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베트·북태평양 고기압이 자리하면서 형성 "열돔 현상 발생하더라도 지속 가능성 낮아"
짧은 장마가 지나고 극심한 폭염이 한반도를 덮치고 있다. 일각에서는 지난 2018년에 발생했던 ‘열돔 현상’이 재현돼 한낮 기온이 40도를 넘어서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열돔 현상이 발생하더라도 그 기간이 짧아 지난 2018년과 같은 더위는 없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24일 기상청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폭염특보가 발효 중인 가운데 이날 서쪽 내륙 일부 지역은 낮 최고기온은 38도 이상으로 오르는 곳이 있다.
연일 계속되는 폭염에 시민들 사이에서는 지난 2018년과 같은 ‘열돔 현상’이 발생하는 것이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열돔 현상’은 찬 공기와 더운 공기를 섞어주는 제트 기류가 약해지며, 고기압이 이동하지 않고 뜨거운 공기층을 돔처럼 가둬 데워진 열이 밖으로 나가지 못하도록 하는 현상을 의미한다.
최근 미국과 캐나다 서부 지역은 낮 기온이 최고 50도에 육박하는 폭염으로 홍역을 치렀다. 미국에서는 산불 피해가 잇따랐고 캐나다에서는 폭염으로 700명이 넘는 사람이 사망하기도 했다.
우리나라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자리한 상태에서 인도 북부에 위치한 티베트 고기압이 가세하며 열돔이 형성된다.
그러나 올해는 아직까지 열돔 현상은 발생하지 않았다. 티베트 고기압이 우리나라를 덮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지금까지의 폭염은 어떠한 이유에서 발생한 것일까. 장마가 끝난 뒤 북태평양 고기압이 우리나라에 자리 잡은 상태에서 일사 효과가 더해지고 중국 상해로 향하는 제6호 태풍 ‘인파’가 뿌리는 열기와 수증기까지 가세해 극심한 폭염이 발생한 것이다.
서울 등 수도권 서쪽 지역의 폭염이 더욱 심한 것은 중국으로 향하는 태풍의 영향과 함께 대도시에서 나타나는 열섬효과까지 더해진 탓이다.
전문가들은 올해 열돔 현상으로 인한 극심한 폭염 발생 가능성은 낮다고 입을 모았다.
이어 “올해는 7월 하순으로 갈수록 고기압의 형태가 유동적으로 변해서 탄탄한 기압계가 형성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