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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한국 양궁사 새로 쓴 ‘17세 신궁’ 김제덕…男 최연소 金

입력 | 2021-07-24 17:22:00


대한민국 양궁대표팀 김제덕이 24일 일본 도쿄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혼성단체전 8강에서 함성을 지르고 있다. 2021.7.24/뉴스1 © News1

도쿄 올림픽 양궁 대표팀의 막내 김제덕(17·경북일고)이 한국 양궁사를 새로 썼다.

김제덕은 24일 도쿄 유메노시마 양궁장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양궁 혼성전에 안산(20·광주여대)과 출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이 수확한 첫 금메달이다.

김제덕은 이날 우승으로 올림픽 역사상 첫 양궁 혼성전 정상에 오른 주인공이 됐다. 혼성전은 도쿄 대회부터 올림픽에 처음 도입됐다.

더불어 한국 남자 양궁 역사상 최연소(17세 3개월)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됐다. 앞서 가장 어린 나이로 올림픽에서 메달을 딴 선수는 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에 참가했던 정재헌이다. 정재헌은 당시 18세 1개월 나이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제덕은 금메달로 그 기록을 깨뜨렸다.

김제덕은 과거 SBS의 ‘영재발굴단’에 ‘양궁 신동’으로 출연하는 등 어린 시절부터 이미 두각을 드러냈다. 이후 꾸준히 기량이 발전한 김제덕은 이번 선발전에서 내로라하는 대표팀 선배들을 꺾고 3위를 기록, 생애 첫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했다.

올림픽 출전 티켓을 획득한 뒤 김제덕의 기량은 더욱 늘었다. 지난달 열린 2021 아시안컵 남자 개인전에서는 올림픽 선발전 때 1위를 기록한 김우진(29·청주시청)을 제압하고 정상에 올랐다.

김제덕의 경기를 지켜 본 2016 리우 올림픽 2관왕 구본찬(28·현대제철)은 “김제덕과 함께 대표팀 생활을 하진 못했다. 경기를 지켜봤는데 활을 당차게 쏘더라. 어린 나이인데도 긴장을 안 하는 것 같다”며 특별함을 인정했다.

기세는 올림픽 무대까지 이어졌다. 김제덕은 지난 23일 열린 랭킹 라운드에서도 64명 중 1위에 올라 양궁계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고 혼성전에 출전하는 기회도 얻었다.

© News1

남녀 대표팀을 통틀어 가장 어린 나이지만, 김제덕은 혼성전을 앞두고 당찬 모습을 보였다. 그는 랭킹라운드에서 1위를 차지한 뒤 “금메달 3개를 목표로 하겠다”면서 “실수 없이 과감하게, 자신감 있게 하겠다”고 호기롭게 말했다.

김제덕은 자신의 각오처럼 혼성전에서 전혀 주눅 들지 않는 경기력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혼성전 4경기에서 항상 먼저 활을 쏜 김제덕은 자신의 활에 집중할 뿐만 아니라 파트너인 ‘누나’ 안산에게 파이팅까지 불어넣었다.

올림픽 양궁 역사상 첫 혼성전 금메달 주인공이 된 김제덕은 이제 3관왕을 위해 달린다. 김제덕의 두 번째 금메달 여정은 26일 남자 단체전에서 펼쳐진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