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후 피서객들이 강원도 양양군 낙산해수욕장에서 물놀이를 하며 여름을 즐기고 있다. 사진=뉴시스
수십 명의 인파가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풀 파티를 즐기는 사진이 올라와 논란이 됐던 강원 양양군이 강릉시에 이어 사회적 거리두기를 4단계로 올린다.
양양군은 24일 오전 김진하 군수 주재로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25일 0시부터 지역 내 사회적 거리두기를 4단계로 격상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23일 3단계가 적용된 지 이틀 만이다.
양양군이 거리두기 단계 격상을 결정한 이유는 3단계 격상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돼 인구 대비 4단계 충족 기준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양양 지역의 4단계는 8월 1일까지 시행되며, 사적 모임은 4명까지 가능하지만 오후 6시 이후엔 2명까지만 허용된다.
다중이용시설 중 유흥시설, 식당·카페, 노래(코인)연습장, 수영장, 목욕장은 이전 단계와 동일하게 오후 10시까지로 운영을 제한하고, 숙박시설은 객실의 3분의 2까지만 운영할 수 있다. 해수욕장은 오후 8시까지만 운영한다.
또한 기업의 필수 경영활동과 공무에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고 모든 행사는 금지되며, 1인 시위 외 집회도 모두 금지된다. 종교시설의 경우 비대면으로 운영하고, 학교 수업은 원격으로 전환된다.
이날 김진하 양양군수는 대군민 호소문을 통해 “코로나19의 급증으로 강력한 거리두기 시행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군민 여러분의 희생이 예상되지만 적극적인 참여와 방역수칙 준수만이 최선의 방역인 만큼 모두가 함께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수십 명의 인파가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풀 파티를 즐기는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앞서 지난 2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양양의 한 식당에서 수십 명의 인파가 거리두기를 지키지 않은 채 술을 마시고 춤을 추는 모습이 담긴 사진이 올라와 논란이 됐다.
12일부터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 거리두기 4단계 기준이 적용되자 사람들이 거리두기 제한이 상대적으로 낮은 비수도권 피서지로 몰리는 ‘풍선 효과’가 나타난 것이다.
강릉을 비롯한 동해안 피서지 일대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증가하자 강릉은 결국 지난 19일 거리두기 단계를 4단계로 격상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