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펜싱 김정환이 24일 오후 일본 지바 마쿠하리 메세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남자 사브르 동메달결정전에서 승리를 거둔 후 기뻐하고 있다. 2021.7.24/뉴스1 © News1
김정환은 24일 일본 지바 마쿠하리 메세홀B에서 열린 펜싱 남자 사브르 개인전 3, 4위전에서 조지아의 산드로 바자제를 상대해 15-11로 승리했다.
이 승리로 동메달을 따낸 김정환은 한국 펜싱 역사상 최초로 올림픽 3회 연속 메달이라는 금자탑을 세웠다.
현역 마지막 올림픽인 도쿄 올림픽에서 김정환은 동료 오상욱(25·성남시청)과 구본길(32·국민체육진흥공단)이 모두 탈락한 가운데 홀로 분전하며 4강까지 진출했다.
4강에서 이탈리아의 루이지 사멜레에게 12-6으로 앞서며 결승진출을 목전에 뒀지만 이후 내리 9실점을 하면서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다. 다 잡았다 생각했던 경기라 심리적인 타격이 클 상황이었다.
믿기 힘든 결과에 좌절감이 컸지만 김정환은 빠르게 몸과 마음을 추스르고 동메달 결정전에 나섰고, 발목 부상을 안고 뛰면서도 값진 승리를 따내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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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환의 칼끝은 여전히 날이 서있었다. 자신보다 랭킹이 높은 동료들이 줄줄이 탈락한 가운데에서도 세계 유수의 선수들을 꺾고 기어이 시상대에 섰다.
김정환은 이번 올림픽에 도전하면서 “마지막 올림픽 출전, 승리의 불빛은 내가 켜겠다”며 굳은 각오를 보였다. 그리고 결국 동메달 결정전에서 승리하며 약속을 지켰다. 30대 후반의 노장이 보여준 투혼의 메달은 한국 펜싱계에 묵직한 메시지를 남겼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