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양궁대표팀 안산과 김제덕이 24일 일본 도쿄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혼성단체 결승전에서 승리해 서로의 목에 금메달을 걸고 주먹을 맞대고 있다. 도쿄올림픽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선수들이 직접 메달을 걸어야 한다. 2021.7.24/뉴스1 © News1
도쿄 올림픽에 참가중인 한국은 24일 금메달 1개와 동메달 2개를 따냈다. ‘효자종목’ 양궁에서 금맥을 캤고, 펜싱과 태권도에서 각각 동메달 1개씩을 수확했다.
양궁은 ‘겁없는 막내’들이 기어코 일을 냈다. 전날 열린 랭킹라운드에서 남녀 1위를 차지하며 혼성전 출전 티켓을 딴 김제덕(17·경북일고)과 안산(20·광주여대)이 파죽지세로 상대국을 격파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금메달은 한국 양궁이 올림픽에서 따낸 24번째 금메달이다. 지난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이어 2대회 연속 금메달 싹쓸이에 도전하는 한국에게는 쾌조의 출발이다.
김제덕과 안산은 25일부터 각각 3관왕을 향해 다시 뛴다.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따낸다면 올림픽 양궁 사상 첫 3관왕이라는 이정표를 세울 수 있다.
2012 런던 올림픽 신화 재연을 꿈꾸는 펜싱은 이변 속에 동메달 1개만 따는데 그쳤다. 여자 에페 개인전에서는 최인정(31·계롱시청), 강영미(36·광주광역시 서구청)가 32강에서 탈락했고, 막내 송세라(27·부산광역시청)가 16강에 진출했지만 세계랭킹 1위 안나 마리아 포페스쿠(루마니아)에게 패하면서 전원 탈락했다.
남자 사브르 개인전에서는 세계랭킹 1위 오상욱(25·성남시청)과 구본길(32·국민체육진흥공단)이 모두 조기 탈락한 가운데 김정환이 홀로 분전하며 4강까지 진출했다.
대한민국 펜싱 김정환이 24일 오후 일본 지바 마쿠하리 메세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남자 사브르 시상식에서 동메달을 수여 받은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정환은 한국 펜싱 사상 최초로 올림픽 3연속 메달 획득에 성공했다. 2021.7.24/뉴스1 © News1
유력한 금메달 종목으로 꼽힌 태권도는 ‘노골드’ 수모를 겪으며 종주국의 자존심을 구겼다.
남자 58㎏급 장준(21·한국체대)은 4강, 여자 49㎏급 심재영(26·춘천시청)은 8강에서 패하며 금메달을 놓쳤다.
그나마 장준이 동메달결정전에서 헝가리의 오마르 살림을 46-16으로 크게 이기고 동메달을 따면서 체면치레를 했다.
한국 선수 중 유일하게 결선에 올랐던 김모세(23·국군체육부대)도 생애 첫 올림픽 무대의 압박감을 이기지 못하고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김모세는 10m 공기권총 결선에서 115.8점을 기록, 최하위로 경기를 마쳤다.
유도에서도 김원진(29·안산시청)이 동메달결정전에 나섰지만 뼈아픈 반칙패를 당하며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개막 후 첫날 결과는 다소 아쉬움이 남았지만, 한국 선수들은 다른 종목에서 선전하며 메달 가능성을 높였다.
배드민턴에서는 메달이 기대되는 여자 복식의 이소희-신승찬(이상 27·인천공항) 조가 C조 1차전에서 호주의 세티아나 마파사-그로니아 서머빌 조를 2-0(21-9 21-6)으로 제압했고, 또 다른 여자복식 김소영(26·인천공항)-공희용(25·전북은행) 조는 가브리엘라 스토에바-스테파니 스토에바(불가리아) 조와의 여자 복식 D조 예선 첫 경기에서 2-1(21-23 21-12 23-21)로 이겼다.
혼합복식 서승재(24·삼성생명)-채유정(26·인천공항) 조도 로빈 타블레닝-셀레나 피에크(네덜란드) 조와의 A조 예선 첫 경기에서 2-1(16-21 21-15 21-11) 역전승을 거뒀다.
체조에서는 신재환(23·제천시청)이 도마 1위로 결선에 진출했다. ‘차세대 간판’으로 조명받은 류성현(19·한국체대)도 마루에서 3위를 기록해 결선 무대에 나선다.
한국 선수단 막내라인 신유빈(탁구)과 안세영(배드민턴)은 여유있게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