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44초62로 박태환 기록 11년 만에 갈아치워
괴물의 화려한 등장이다.
한국 수영의 현재이자 미래인 황선우(18·서울체고)가 생애 첫 올림픽 레이스에서 대형 사고를 쳤다.
자유형 200m 한국기록이 황선우에 의해 11년 만에 다시 쓰였다.
이는 2010년 11월16일 박태환이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수립한 1분44초80을 넘어서는 새 한국기록이다.
조 1위이자 전체 1위를 차지한 황선우는 상위 16명이 겨루는 준결승에 무난히 안착했다.
5번 레인에서 레이스를 시작한 황선우는 한 번도 1위를 내주지 않는 완벽한 경기력을 뽐냈다. 초반 50m를 24초08로 통과하더니 반환점을 50초12로 돌았다.
이후에도 황선우의 기세는 계속됐다. 황선우는 경쟁자들을 모두 뒤로 둔 채 힘차게 물살을 갈랐다. 150m 구간까지 선두를 유지한 황선우는 막판 페이스를 끌어올리며 한국기록을 완성했다.
한 달 뒤 2020 경영 국가대표 선발대회 남자 자유형 100m 결승에서는 48초25의 한국기록으로 형들을 제치고 우승했다.
자유형 200m에서는 1분45초92로 엘리야 위닝튼(호주)이 만 18세에 작성한 종전 주니어 세계기록(1분46초13)을 0.21초 단축했다. 올림픽 두 달 전에는 1분44초96으로 이마저도 새롭게 쓰더니 도쿄에서 한국 수영의 역사를 바꿨다.
직접 비교는 어렵지만 1분44초62는 5년 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에서 쑨양(중국)에게 금메달을 안겼던 1분44초65보다 0.03초 빠르다.
올해 세계랭킹에 대입하면 3위에 해당한다.
예선이기에 톰 딘(1분45초24), 덩컨 스콧(이상 영국·1분45초37) 등이 크게 힘을 들이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전체 1위는 분명 의미있는 성과다.
황선우는 경기 후 대한수영연맹을 통해 “예상하지 못한 기록이 나와 좀 놀랐다”면서 “이 페이스 그대로 유지해 모레 결승까지 잘 마무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일본이 자랑하는 마쓰모토 가쓰히로는 탈락의 충격을 맛봤다.
2년 전 광주 세계선수권대회 은메달리스트인 마쓰모토는 1분46초69로 17위에 그쳐 준결승 진출이 무산됐다. 16위 스테파노 디 콜라(이탈리아·1분46초67)와 불과 0.02초차였다.
남자 자유형 200m 준결승은 26일 오전 진행된다. 여기서 상위 8명 안에 들면 27일 오전 진행될 결승에 나설 수 있다.
2006년생으로 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 중 최연소인 이은지(오륜중)는 여자 배영 100m 예선에서 1분00초14로 20위를 차지, 아쉽게 준결승행에 실패했다.
남자 배영 100m의 이주호(26·아산시청)도 53초84로 20위에 만족했다.
여자 자유형 400m에 나선 한다경(21·전북체육회)은 4분16초49, 21위로 첫 종목을 끝냈다. 이 종목 세계 최강자이자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4관왕에 빛나는 케이티 레데키(미국)는 4분00초45로 전체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