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바울(27·남양주시청)이 화끈한 업어치기로 2020 도쿄 올림픽 한국 유도 첫 메달을 선물했다.
세계 랭킹 3위 안바울은 25일 일본무도관에서 열린 유도 남자 66kg급 동메달 결정전에서 세계 1위 이탈리아의 마누엘 롬바르도(23)에게 경기 시작 2분 18초 만에 화끈한 업어치기 한판승을 거두며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안바울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은메달에 이어 연속 메달을 안았다.
준결승에서 조지아의 바자 마르그벨라슈빌리(28)에게 골든스코어(연장전) 끝에 모로 떨어뜨리기 절반 패를 당한 안바울은 한동안 매트 위에서 엎드린 채 일어나지 못했다. 깊은 충격에도 다시 도복을 고쳐 입은 안바울은 앞서 2전 전패로 열세였던 롬바르도에게 자신의 주특기인 업어치기를 성공시켰다. 2019년 훈련 도중 왼쪽 발목 인대가 70~80% 파열되는 부상을 겪었던 안바울은 이날도 왼쪽 발목에 붕대를 감은 채 경기를 했다.
한편 전날 남자 60kg급에 출전한 김원진(29)은 동메달 결정전에서 프랑스의 뤼카 음케제에게 연장 승부 끝에 지도 3개를 받아 반칙패했다. 1월 갑작스레 세상을 떠난 아버지 영전에 메달을 바치겠다는 약속은 다음을 기약했다.
도쿄=강홍구기자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