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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귀어·귀촌 1번지’ 전남, 유튜브 채널로 ‘귀농 유치’ 한몫

입력 | 2021-07-26 03:00:00

귀농산어촌센터 ‘귀농TIME’ 개설
귀농강좌-창업자금-주택구입 등
예비 귀농산어촌인에게 정보 제공
다양한 콘텐츠로 가이드 역할 톡톡



11년 전 전남 나주시 문평면으로 귀농한 김양수 씨가 유튜브 채널 ‘귀농TIME’을 통해 진딧물 제거법을 소개하고 있다. 유튜브 채널 귀농TIME 캡처


“농사정보를 실감 있게 전하는 유튜브가 초보 농사꾼뿐 아니라 예비 귀농인에게도 많은 도움이 됐으면 좋겠어요.”

전남 나주시 문평면 복룡마을에서 ‘기분좋은 농부’ 농장을 운영하는 김양수 씨(54)는 전남 귀농산어촌서울센터가 개설한 유튜브 채널 ‘귀농TIME’에서 가장 핫한 유튜버다. 그가 3개월 전에 올린 ‘진딧물의 정복자, 숨겨둔 비법 대공개’ 영상은 25일 현재 조회 수가 40만 회를 훌쩍 넘었다. 이 동영상은 귀농TIME 콘텐츠 129개 가운데 누적 조회수 1위를 기록하고 있다.

11년 전 광주에서 귀농한 김 씨는 해마다 2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억대 부농’이다. 처음에 2640m²(약 800평)로 시작한 포도하우스는 현재 5940m²(약 1800평)로 늘었다. 여기에 표고버섯 시설 5610m²(약 1700평)에서도 해마다 매출이 늘고 있다.

최민규 전남 농산어촌서울센터장은 “김 씨처럼 많은 귀농귀촌인들이 유튜브를 통해 이미 정착한 사람에게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고 귀농을 꿈꾸는 이들에게는 시행착오를 겪지 않도록 조언해 주는 가이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 귀농산어촌 현장 보여주는 ‘귀농TIME’


전남 귀농산어촌서울센터가 귀농TIME을 개설한 것은 지난해 7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농산어촌 현장 체험교육 등이 무기한 연기 또는 취소되자 비대면 시대 흐름을 반영하기 위해 개설했다. 현재 구독자 수는 1만7000여 명으로, 귀농산어촌 분야 최고의 유튜브 채널로 성장하고 있다.

귀농TIME은 예비 귀농산어촌인의 눈높이에 맞는 다양한 콘텐츠를 수시로 업로드하고 있다. ‘청년귀농 4년 차 표고버섯 매출 5억’, ‘연매출 8000만 원 4가지 수입’, ‘체리가 팡팡 터지는 농원 만들기’ 등 전남 귀농산어촌인 성공 사례를 소개하는 ‘귀농의 전설’은 현장감 있는 구성으로 누적 조회수와 구독자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농부의 정석’ 콘텐츠는 ‘고구마 3초 만에 심는 법’, ‘해충이 싫어하는 천연 기피제 만들기’, ‘간단한 지주대 설치하기’ 등 전남 우수 귀농인의 맞춤형 텃밭 관리 요령 등을 생동감 있게 보여줘 호응을 얻고 있다. 담당 공무원에게 물어보는 귀농창업계획서, 센터장이 들려주는 귀농 강좌, 귀농귀촌 전문가 특강, 창업 자금과 주택 구입 등 유익한 정보도 제공하고 있다.

윤연화 전남도 인구청년정책관은 “유튜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온라인 콘텐츠로 귀농산어촌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귀농산어촌인의 안정적 정착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며 “비대면 시대 전남 귀농산어촌 장점을 널리 알리는 참신한 콘텐츠를 더 많이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 지난해 전남 귀농산어촌 인구 전국 최다


전남은 지난해 귀농산어촌 인구가 3만3026가구, 4만1861명으로 전국 최다를 기록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해양수산부, 통계청이 공동으로 발표한 수치다. 귀농은 2347가구 3108명, 귀어 302가구 387명, 귀촌 3만377가구 3만8366명이었다.

귀농가구는 전국 대비 18.8%, 귀어는 33.7%를 각각 차지했다. 연령별로는 30대 이하가 1만8274명으로, 전남 전체의 44%를 차지했다.

전남도는 민선 7기 들어 인구 관련 전담부서를 신설하고 수도권 등 대도시 예비 귀농산어촌인 유치를 위해 서울센터를 운영한 것이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또 전국 최초로 ‘전남에서 살아보기’를 시행하고 젊은층을 겨냥해 친환경, 스마트농업 등 전남 농업의 경쟁력을 널리 알리는 등 발 빠르게 대응한 것도 한몫을 했다.

전남도는 앞으로 귀농산어촌인을 꾸준히 유치하기 위해 수요자 중심의 특색 있는 정책을 펼칠 계획이다. 올 3월 함평군 귀농귀촌 체류형지원센터를 연 데 이어 내년에 해남군에 체류형지원센터를 설치한다.

귀농어·귀촌인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 창업자금(3억 원 이내), 주택구입자금(7500만 원 이내)을 융자 지원하고 임시 거주공간인 ‘귀농인의 집’을 109곳으로 늘리기로 했다. 귀농어·귀촌 어울림 마을 10곳을 조성하고 기업·기관·단체 등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다양한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