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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범호, 루마니아 4-0 대파하고 조1위…8강행 유리한 고지로

입력 | 2021-07-25 23:42:00

25일 일본 이바라키현 가시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대한민국 VS 루마니아 경기에서 네번째 골을 넣은 대한민국 이강인 선수가 기뻐하고 있다. 이바라키=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홍진환 기자


한국 올림픽 축구대표팀이 침체된 분위기 반전에 성공하며 도쿄 올림픽 8강행에 유리한 고지에 올라섰다.

한국은 25일 일본 이바라키현 가시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조별리그 B조 루마니아와의 2차전에서 4-0으로 완승했다. 이날 승리로 1승 1패(승점 3)를 기록한 한국은 뉴질랜드를 3-2로 꺾은 온두라스, 뉴질랜드, 루마니아와 승점이 같아졌지만 골득실(한국 +3, 온두라스 0, 뉴질랜드 0, 루마니아 -3)에서 앞서 조 1위로 올라섰다. 최약체라던 뉴질랜드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0-1로 지며 탈락 위기에 놓였던 한국은 28일 오후 5시 30분 온두라스와의 조별리그 3차전에서 최소 비기기만 해도 8강에 진출할 수 있다.

1차전 충격의 패배를 당한 김학범 감독은 “2차전은 무조건 이기겠다”며 배수의 진을 쳤다. 전술부터 변화를 줬다. 뉴질랜드전에서 후반 교체 멤버로 투입했던 5명 중 4명을 선발로 내세웠다. 특히 2선 공격 라인에 공격적 성향이 강한 이동준, 이동경(이상 울산), 엄원상(광주)을 배치했다. 마찬가지로 뉴질랜드전에서 교체멤버였던 정승원(대구)과 박지수(김천)를 선발로 내세워 중원과 수비도 살짝 바꿨다.

한국은 전반 초반부터 강하게 루마니아를 압박했다. 수비라인도 중앙선까지 적극적으로 올라오며 함께 압박했다. 루마니아 선수들은 당황한 듯 실수를 연발했다. 한국은 그 실수를 놓치지 않았다. 전반 27분 이동준이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걷어내려던 루마니아 수비수 마리우스 마린이 그대로 루마니아 골문을 향해 공을 걷어차며 자책골로 연결됐다.

운도 따랐다. 전반 33분 송범근이 골 에어리어 지역에서 공을 집어 들어 간접프리킥을 허용했지만, 루마니아의 강력한 슈팅을 선방하며 위기를 넘겼다. 전반 25분 경고를 받았던 이온 게오르게가 전반 45분 경고를 또 받으며 퇴장당해 한국이 수적 우위를 차지했다.

후반 한결 여유롭게 경기를 풀어나가던 한국은 후반 13분 이동경의 강한 오른발 중거리 슈팅이 루마니아 수비수와 엄원상을 잇따라 맞은 뒤 굴절되며 골로 이어졌다. 뉴질랜드전 종료 후 악수 거부 논란을 일으켰던 이동경으로서는 마음을 짐을 덜어놓는 슈팅이었다.

후반 33분 황의조 대신 교체투입 된 이강인(발렌시아)은 설영우가 얻어낸 페널티킥 키커로 나서 후반 39분 골대 왼쪽 구석에 정확하게 차 넣으며 쐐기골을 터트렸다. 이강인은 후반 45분 추가골을 넣으며 멀티골을 기록했다. 이강인은 경기 뒤 “솔직히 내가 한 게 하나도 없다. 형들이 만들어준 거에 발을 갖다 댔을 뿐이다. 온두라스전을 마지막 경기라 생각하고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가시마=김정훈 기자 h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