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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관광’ 베이조스, 우주비행사 인정 못 받을 듯

입력 | 2021-07-26 03:00:00

美연방항공청, 최근 자격요건 강화
英 억만장자 브랜슨도 어려울 전망




본인들이 세운 우주 탐사기업에서 만든 우주비행선으로 최근 우주여행을 다녀온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이사회 의장(사진)과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이 미 연방항공청(FAA)이 부여하는 ‘우주비행사’ 공식 자격을 받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FAA가 자격 요건을 갑자기 강화하면서 우주비행사가 되기 위한 문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23일 CNN 등에 따르면 FAA는 20일 상업용 우주비행사 인정 조건 하나를 추가했다. ‘우주비행 중 공공 안전을 위한 필수 활동을 했거나 인류 우주비행 안전에 기여해야 한다’는 조항이다. 이전까지는 특정 훈련을 거치고 고도 50마일(80.5km) 이상 비행에 성공하면 ‘상업 우주비행사’로 인정받았다. 민간인 3명과 함께 본인이 세운 ‘블루오리진’의 우주로켓 ‘뉴세퍼드’를 타고 카르만 라인(고도 100km) 진입에 성공한 베이조스는 원래 기준대로라면 우주비행사가 되기 위한 요건을 충족했다.

CNN은 FAA가 베이조스가 우주여행을 한 20일 새로운 규정을 발표한 사실에 주목하며 “FAA에 날짜가 겹친 이유를 물어봤지만 답변은 듣지 못했다”고 전했다. 뉴욕포스트는 “새 규정은 베이조스와 브랜슨 같은 ‘억만장자 우주 카우보이(billionaire space cowboys)’ 계층의 출현을 막기 위해 만들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FAA는 새 지침에 따라 “현재 고려 중인 우주비행사 후보는 없다”고 23일 밝혔다.

이달 11일 베이조스보다 먼저 우주에 갔다 온 브랜슨도 인류 우주비행 안전에 기여해야 한다는 FAA의 규정과 차이가 있어 우주비행사 자격을 인정받기 어려울 것으로 CNN은 전망했다.

FAA는 민간 우주여행에 참여한 개인에게는 공식 우주비행사가 아닌 ‘명예 우주비행사’ 호칭을 부여할 방침이다. FAA 대변인은 “누가 명예 우주비행사가 될지는 FAA 상업 우주비행 부국장 재량에 달렸다”고 밝혔다.


 
신아형 기자 ab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