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4연패에 도전하는 미국 남자농구가 17년 만에 올림픽 무대에서 패배의 쓴맛을 봤다. 2020 도쿄올림픽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프랑스에 일격을 당했다.
그렉 포포비치 감독이 이끄는 미국은 25일 일본 사이타마 슈퍼아레나에서 열린 프랑스와 올림픽 남자농구 A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76-83으로 졌다.
12명 전원이 미국프로농구(NBA) 현역 선수들로 구성된 미국은 국제농구연맹(FIBA) 랭킹 1위의 절대 강자다.
NBA를 대표하는 베스트 라인업은 아니지만 이번에도 케빈 듀런트(브루클린), 대미안 릴라드(포틀랜드) 등 스타플레이어가 합류했다.
듀런트는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 조사에서 1년 동안 7500만 달러(약 860억원)를 벌어 도쿄올림픽 전체 선수 중 수입이 가장 많다.
방심일까. 실력일까. 올림픽을 앞두고 가진 평가전에서 나이지리아, 호주에 연패했던 미국은 첫 경기부터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수비는 허술했고, 조직적인 모습도 찾아볼 수 없었다.
미국은 일부 선수들이 NBA 파이널 일정 때문에 뒤늦게 합류했고, 부상자들이 이탈하는 등 올림픽 준비 내내 어수선했다.
올림픽에서 3회 연속 금메달을 따는 동안 전승을 거뒀다. 올림픽 공식전 연승 행진은 25경기에서 끝났다.
미국은 즈루 홀리데이(밀워키), 뱀 아데바요(마이애미)가 각각 18점(7리바운드), 12점(10리바운드)으로 분전했지만 믿었던 듀런트와 릴라드가 각각 10점, 11점에 그쳤다.
미국은 프랑스와 리바운드 싸움에서 36개-42개로 밀렸고, 필드골 성공률이 36%로 부진했다. 프랑스는 47%.
NBA에서 뛰고 있는 에반 포니에(보스턴)가 3점슛 4개를 포함해 28점을 올리며 프랑스의 승리를 이끌었다. 수비가 강한 루디 고베어(유타)도 14점 9리바운드로 골밑을 탄탄히 지켰다.
미국은 28일 이란과 2차전에서 첫 승을 노린다.
도쿄올림픽 남자농구는 총 12개국이 출전해 4개국씩 세 개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다. 각 조 상위 2개국과 각 조 3위 중 성적이 좋은 2개국이 8강 토너먼트를 치른다.
[도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