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검체 검사/뉴스1 © News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초기 환자 코에서 샘플(표본)을 채취해 검사하면 중증 여부를 추측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 연구를 활용하면 코로나19 중증 환자를 줄일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
26일 미국 브로드연구소는 최근 미국 하버드대학교, 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 보스턴아동병원 및 미시시피대학교 의료센터 등 공동 연구팀이 코로나19 진단을 받은 초기 환자의 비강(콧속)에서 채취한 세포 항바이러스 반응이 약할수록 해당 환자가 중증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지난 22일 국제학술지 ‘셀(Cell)’에 게재된 이 연구 내용을 보면 연구팀은 총 58명으로부터 면봉을 이용해 비강 내 세포를 분리해 염기서열을 분석했고, 각 세포가 만들고 있는 단백질의 알엔에이(RNA)를 찾았다.
세포는 RNA를 통해 다양한 기능을 수행하고 활용할 수 있는 단백질을 만들어낸다.
연구팀은 이 RNA 전사체를 분석해 세포가 바이러스에 감염되면서 겪는 환경 변화 과정에서 어떻게 반응하는지 살펴봤다. 이를 통해 질병에 감염됐을 때 특정 시점의 신체 반응을 연구할 수 있다는 것이다.
분석 결과 연구팀은 인터페론에 의해 유도된 항바이러스 반응이 중증 코로나19 환자에서 훨씬 더 약하다는 걸 발견했다. 인터페론은 바이러스에 감염된 동물세포에서 만들어지는 항바이러스성 단백질이다.
또한 중증 코로나19 환자들에서는 경미한 증상의 코로나19 환자 세포에 비해 염증 발생 시 활성화하는 면역세포인 대식세포를 더 많이 발견했다.
연구팀은 “초기 항바이러스 반응이 활발하지 않은 환자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상기도에서 하부 기도 등 몸 안으로 더 빠르게 퍼질 수 있는 확률을 높인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경증 코로나19로 진행된 환자들에서 특유의 세포 반응을 확인했다며 코로나19 및 기타 다른 호흡기 바이러스에 대한 새로운 치료 전략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일부 특정 유전자 발현이 중증 코로나19 환자에서는 나타나지 않고 경증 환자에서만 나타났다.
호세 오르도바스 몬타네스 보스턴아동병원 및 하버드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는 “심각한 코로나19로 이어지는 초기 감염이 신체의 항바이러스 반응에 따라 결정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코로나19 진단에 사용하는 것과 동일한 면봉을 사용해 확진자들의 증상이 중증으로 진행되기 전에 식별할 수 있어 효과적인 조기 (치료) 개입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