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셔먼-왕이 오늘 회담…북한 문제 성과 여부, 中태도에 달려‘

입력 | 2021-07-26 10:13:00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이 26일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 등 고위인사들과 만난다. 미중 간 패권경쟁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북한 문제에 관한 협력 논의가 이뤄질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주한중국대사관에 따르면 셔먼 부장관은 이날 셰펑 중국 외교부 부부장을 먼저 만나고 이후 왕 위원을 면담할 계획이다.

미중 고위 외교당국자들이 만나는 건 지난 3월 ‘알래스카 회담’ 이후 4개월 만이다. 당시 미 알래스카주 앵커리지에서 열란 회담엔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과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그리고 양제츠 중국 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원과 왕 위원이 참석했다. 이때 양측은 ‘설전’을 벌이며 ‘불편한 미중관계’의 일면을 드러냈다.

그러나 미중 양측은 당시 설전에도 불구하고 북한 문제를 포함해 ‘강대국 간 이해관계가 일치하는 분야’에 대해선 협력 의사를 확인했다고 밝혔었다. 이번 셔먼 부장관 방중 일정에 관심이 모아지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특히 셔먼 부장관은 지난 18일 일본을 시작으로 우리나라와 몽골을 차례로 방문했다. 그는 이번 순방에서 북한 문제에 대한 중국과 협력 필요성을 계속 강조했다.

셔먼 부장관은 특히 23일 최종건 외교부 제1차관과의 한미 외교차관 전략대화를 마친 후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함께 생각하는 건 분명 협력의 영역”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미중 간 분위기는 ‘좋지 않다’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특히 미 국무부와 재무부·상무부·국토안보부는 ‘홍콩 인권탄압’을 이유로 이달 16일 중앙인민정부 연락실 부국장 등중국 측 인사 7명에게 제재를 가했다.

중국도 그로부터 1주일 뒤 ‘반(反)외국제재법’에 따라 윌버 로스 전 미 상무장관 등 개인 및 법인 7곳에 대해 제재를 결정하며 ‘맞불’을 놨다. 중국 당국이 ‘반외국제재법’을 적용한 제재에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외에도 미중 간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원과 대만문제, 남중국해, 반도체 공급망 패권 경쟁 등 ‘갈등’ 요소가 상존해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미 정부가 그간 북한 문제를 두고 중국과 협력하겠단 의사를 꾸준히 밝혀왔단 점에서 이번 셔먼 부장관 방중을 계기로 ‘원론적인 수준에서라도 협력을 다짐할 수 있다’는 관측도 여전히 남아 있는 상황이다.

일각에선 북핵 문제 등에 대한 전향적 성과 도출의 ‘열쇠’는 중국이 쥐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북미대화 재개 여부에 대한 논의가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조속한 대화 재개 필요성’, ‘북한 문제에 대한 미중 협력’ 등의 메시지 정도는 이번 미중 간 만남에서 기대해 볼만하다는 것이다.

신범철 경제사회연구원 외교안보센터장은 “중국이 전향적 입장을 피력할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최근 수해 피해를 입은 중국에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총비서가 구두친서를 보내는 등 북중 관계는 돈독하다”며 “그러나 외교적 레토릭 차원에서 ‘한반도 비핵화에 관해 미중이 협력한다’는 메시지 정도는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