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가 청해부대의 주요 기항지인 오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는 문제를 검토했었다고 26일 밝혔다.

서욱 국방부 장관이 26일 국회 국방위 전체회의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1.7.26/뉴스1 © News1
청해부대는 아프리카 소말리아 인근 아덴만과 중동 오만만 등지에서 우리 선박 운항을 보호하는 등의 임무를 수행하는 해외파병부대다.
군 당국은 당초 34진 장병들이 내달 임무를 마치고 복귀하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다는 계획이었으나, 최근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부대원 전원이 이달 20일 공군 수송기를 이용해 조기 귀국했다.
이후 국내에서 실시한 코로나19 진단검사(PCR) 결과, 현재까지 부대원 272명(약 90.4%)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서 장관은 ‘오만 외 다른 국가에도 청해부대원들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관련 협조를 요청했느냐’는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의 질문엔 “다른 나라는 확인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서 장관은 “청해부대 기항지에서 방역조치를 통해 (코로나19 예방을) 구현하려고 했다. 34진 이전엔 백신을 맞지 않고 임무를 수행했기 때문에 가능할 거라고 봤다”면서 “청해부대가 좀 더 일찍 진단검사(PCR)를 하고 (격리) 조치를 빨리 시행했다면 감염이 덜 나왔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해외파병 임무 수행 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집단 발병한 청해부대 제34진 장병들을 태운 공군 다목적 공중급유수송기 KC-330 ‘시그너스’가 지난 20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서울공항에 착륙하고 있다. 2021.7.20/뉴스1 © News1
이와 관련 원인철 합참의장도 “(감기 증상자 발생) 보고가 좀 더 빨랐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며 상황 인지 및 보고과정의 미흡한 부분이 있었는지를 살펴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 장관은 문무대왕함에 동승한 군의관이 외과와 마취과 전공이라 코로나19 환자를 조기 판별해내지 못한 아니냐는 취지의 지적엔 “검토해서 재발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부석종 해군참모총장은 내과 전공 군의관을 동승토록 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서 장관은 군 당국이 공군 수송기를 이용한 청해부대원들을 조기 복귀시킨 데 대해선 “구체적이진 않지만 매뉴얼에 포함돼 있었다”며 “매뉴얼에 나와 있어도 구현하기가 쉽지 않은데 정부 부처가 노력해서 (해낼 수 있었다)”고 자평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