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25일(현지 시간) 뉴욕 한인 커뮤니티와 한인 매체에 따르면 최윤희 뉴욕한인학부모협회 회장은 이날 베이조스 의장에 보낸 서한에서 “아마존 직원들은 아시아계 미국인들에 대한 증오범죄의 심각성에 대해 교육을 받지 못 했다”며 “아마존이 적절한 시점에 이번 사건에 대해 사과하고 피해를 보상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이달 9일 낮 뉴욕 퀸즈 플러싱 도로에서 아마존 배달 직원으로 일하는 한 흑인 남성이 운전 중이던 뉴욕한인야구협회 한재열 회장의 운전석 안으로 물병을 던졌다. 한 회장이 이에 항의했지만 이 남성은 한 회장의 얼굴을 무차별 폭행해 그는 눈에 피멍이 드는 부상을 입었다. 한 회장이 이어 인근에 있던 박우하 협회 이사장에게 도움을 요청하자 이 남성은 박 이사장도 바닥에 쓰러뜨렸고, 박 이사장은 병원에서 세 바늘을 꿰매는 치료를 받았다. 뉴욕 경찰(NYPD)은 폐쇄회로(CC)TV 화면으로 범죄 사실을 확인하고 이 남성을 체포해 혐오범죄 여부를 조사 중이다.
최윤희 뉴욕한인학부모협회 회장
베이조스는 20일 남동생 등과 함께 로켓에 몸을 실어 11분 동안 짧은 우주여행을 하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지구에 귀환한 직후 그가 밝힌 이 소감 때문에 베이조스는 논란에 휩싸였다. 베이조스와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 등 최근 세계적 부호들의 우주여행이 “갑부들의 돈 잔치”라는 지적을 받아왔기 때문에, “고객과 직원이 돈을 냈다”는 취지의 그의 발언은 부적절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베이조스는 다만 최근 아시아계 증오범죄에 대해서는 언론 등에 뚜렷한 입장을 밝힌 바는 없다.
최 회장은 서신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 올 3월 아시아계 증오범죄 해결을 위한 전담기구를 설치하고 대책 마련에 나섰다는 내용도 함께 소개했다. 협회 측은 이달 30일 이 사건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다.
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