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산안창호함 방어 장비 문제 해결 안 돼 이달 중에도 해군 인도 어려워 지난해 12월→4월→7월 , 3차례 인도 지연
동아일보 DB
우리 군이 최초로 독자설계하고 건조한 3000t급 잠수함 1번함(도산안창호함)의 취역이 또다시 지연된 것으로 확인됐다. 잠수함 사업을 총괄하는 방위사업청은 당초 방어 장비 문제를 해결해 이달 중 해군에 인도하겠다고 밝혔지만 최근 시험평가에서도 또 다시 문제점이 드러난 것. 도산안창호함의 목표 인도시점이 연기된 건 이번이 벌써 3번째다.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6발을 탑재하게 될 도산안창호함은 대북 미사일 억지력의 핵심 전력이다. 이 잠수함의 실전배치가 지연됨에 따라 대북대비태세에 큰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5일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도산안창호함은 이달 중순 심해에서 어뢰 기만기 시험발사를 실시했지만 일부 기만기가 한 번에 발사되지 않았다. 소식통은 “원인을 파악 중이나 기만기 발사관이나 발사 연동 시스템에 일부 문제가 있는 것으로 추정 된다”고 전했다.
도산안창호함 진수식은 2018년 9월 경남 거제시 옥포조선소에서 문재인 대통령 내외가 참석한 가운데 이뤄졌다. 2008년 계약 당시 목표로 잡았던 지난해 12월 인도 시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등으로 올해 4월로 연기됐다. 이후엔 이 잠수함에 탑재될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의 바지선 수중사출 시험 실패와 어뢰 기만기 발사관 등의 문제로 7월로 인도시점이 또 다시 연기됐다. 그런데 이마저도 현재 어렵다는 것.
취역 지연으로 올해 SLBM 잠수함 수중 발사시험을 마치겠다는 군 당국의 당초 계획에도 차질이 빚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최근 군은 SLBM 바지선 수중사출 시험을 성공적으로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SLBM은 지상 사출시험과 수중 사출시험, 잠수함 발사 순서로 진행된다. 도산안창호함 배치가 마무리될 경우 한국은 세계 8번째로 SLBM 핵심기술을 보유한 국가가 된다. 방사청은 “시험평가결과 판정이 완료될 때까지 남은 공정인 최종 의장공사 등을 수행해 빠른 시간 내 (잠수함을) 인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