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선을 통과하는 안나 키젠호퍼. 사진=게이티이미지
지난 25일 치러진 2020 도쿄올림픽 사이클 여자 개인도로에서 이변이 발생했다.
본격적으로 사이클을 시작한 지 7년밖에 되지 않은 무명의 선수가 세계 강호들을 물리치고 금메달을 차지한 것이다.
이변의 주인공은 올해 올림픽 무대의 문을 처음 두드린 오스트리아의 안나 키젠호퍼(30).
사이클 경력이 7년에 불과한 그는 원래 트라이애슬론을 취미로 했지만 부상으로 그만두고 2014년 사이클에 발을 들였다.
이후 기량을 인정받으며 프로팀 생활까지 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해 계약이 끝난 2017년 은퇴 수순을 밟았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스스로 식단과 훈련 등 모든 것을 관리하며 2019년 복귀에 성공했고 올해 드디어 올림픽 금메달을 손에 넣었다.
갑작스러운 금메달 수상만큼 관심을 끈 것은 그의 특별한 이력이다.
이런 이력이 알려진 뒤 그는 “경주를 준비할 때 시간과 거리에 따라 얼마나 많은 음식을 먹어 둬야 하는지, 언제 속도를 조절 해야 하는지 등을 계산했다”며 “높은 수준의 수학적 지식이 필요한 건 아니지만 내 기본적인 사고방식”이라고 밝혔다.
트위터를 통해 공유한 연구 그래프. 트위터 ‘Anna Kiesenhofer’ 갈무리
경기 후 인터뷰에서 그는 “공부가 본업이라 전문 선수들과 같은 수준에서 훈련하기는 어렵지만 모든 수입을 이곳에 투자했다”며 “이번 결과로 자신감이 붙어 앞으로도 공부와 사이클을 병행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두가온 동아닷컴 기자 ggga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