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전 법무부 장관.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자녀 입시비리 혐의로 기소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부부의 재판에서 조 전 장관의 딸 조민 씨를 ‘본 적이 없다’고 했던 조 씨의 친구 장모 씨가 “세미나 비디오에 찍힌 안경 쓴 여학생의 정체는 조민 씨가 맞다”면서 사과했다.
장 씨는 지난 24일 페이스북에 “민이와 가족에 진심으로 사과한다. 너무 죄송스럽다. 용서해달라. 제 보복심에 기반을 둔 억측이 진실을 가렸다”면서 이같이 올렸다.
그는 “진실은 이렇다. 세미나 동안 민이와 이야기를 나눈 기억은 없다. 그럼에도 다시 말하지만 조 씨는 사형제도 세미나를 분명 참석했다”며 “그와 이야기를 나눈 기억이 없었기 때문에 (조민 씨가) 아예 오지 않았다고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 씨는 조 씨를 논문 1저자에 올린 장영표 단국대 의대 교수의 아들이다. 조 씨의 고등학교 유학반 동창이기도 하다. 장 씨가 페이스북에 사과문을 올린 것은 전날(23일) 재판과 지난해 5월 법정 진술 취지가 다소 바뀌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장 씨가 올린 글 일부. 페이스북
앞서 장 씨는 지난해 5월 조 전 장관의 아내 정경심 동양대 교수 1심 재판에서 “민이를 (세미나에서) 본 기억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장 씨는 지난 2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21-1부(재판장 마성영) 심리로 열린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당시 조 씨를 봤다면 대화를 나눴을테지만 그런 사실이 없다고 주장하면서도 조 전 장관 변호인 측이 세미나에서 조민 씨로 추정되는 사진을 보여주자 “조민 씨가 90% 맞다”고 증언했다.
이후 장 씨는 엇갈리는 진술에 대한 논란이 이어지자 SNS를 통해 “조민 씨가 세미나에 참석했다”고 입장을 명확히 한 것이다.
한편 조 전 장관은 이날 장 씨의 SNS 글을 담은 기사를 공유하면서 “무슨 말을 해야 할지”라고 남겼다.
조국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