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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딸 친구 “영상 속 조민 맞다, 내 보복심이 진실 가려”

입력 | 2021-07-26 20:16:00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자녀 입시비리 혐의로 기소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부부의 재판에서 조 전 장관의 딸 조민 씨를 ‘본 적이 없다’고 했던 조 씨의 친구 장모 씨가 “세미나 비디오에 찍힌 안경 쓴 여학생의 정체는 조민 씨가 맞다”면서 사과했다.

장 씨는 지난 24일 페이스북에 “민이와 가족에 진심으로 사과한다. 너무 죄송스럽다. 용서해달라. 제 보복심에 기반을 둔 억측이 진실을 가렸다”면서 이같이 올렸다.

그는 “진실은 이렇다. 세미나 동안 민이와 이야기를 나눈 기억은 없다. 그럼에도 다시 말하지만 조 씨는 사형제도 세미나를 분명 참석했다”며 “그와 이야기를 나눈 기억이 없었기 때문에 (조민 씨가) 아예 오지 않았다고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증오심과 적개심, 인터넷으로 세뇌된 비뚤어진 마음이 보복적이고 경솔한 진술을 하게 한 것”이라며 “의미 없는 진흙탕 싸움이 끝나고 (조국) 교수님의 가정도 예전과 같이 평화를 되찾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장 씨는 조 씨를 논문 1저자에 올린 장영표 단국대 의대 교수의 아들이다. 조 씨의 고등학교 유학반 동창이기도 하다. 장 씨가 페이스북에 사과문을 올린 것은 전날(23일) 재판과 지난해 5월 법정 진술 취지가 다소 바뀌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장 씨가 올린 글 일부. 페이스북


앞서 장 씨는 지난해 5월 조 전 장관의 아내 정경심 동양대 교수 1심 재판에서 “민이를 (세미나에서) 본 기억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장 씨는 지난 2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21-1부(재판장 마성영) 심리로 열린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당시 조 씨를 봤다면 대화를 나눴을테지만 그런 사실이 없다고 주장하면서도 조 전 장관 변호인 측이 세미나에서 조민 씨로 추정되는 사진을 보여주자 “조민 씨가 90% 맞다”고 증언했다.

이후 장 씨는 엇갈리는 진술에 대한 논란이 이어지자 SNS를 통해 “조민 씨가 세미나에 참석했다”고 입장을 명확히 한 것이다.

장 씨는 또 조 씨를 두고 “대단한 친구”라고 치켜세웠다. 그는 “대다수 국민의 멸시와 비방을 받는 상황에서도 의사 국시를 통과했다”며 “나중에 국제적으로 훌륭한 의사가 될지 모른다. 제가 본받아야 할 인내심과 도전 정신”이라고 말했다.

한편 조 전 장관은 이날 장 씨의 SNS 글을 담은 기사를 공유하면서 “무슨 말을 해야 할지”라고 남겼다.

조국 페이스북.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