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개봉 영화 ‘방법: 재차의’ 시나리오 쓴 연상호 감독
영화 ‘방법: 재차의’에서 되살아난 시체인 재차의 군단이 주술사의 조종을 받고 제약회사의 이사를 죽이기 위해 그가 숨어 있는 건물에 침입한 장면(왼쪽 사진). 드라마 ‘방법’에 이어 영화에도 출연한 엄지원은 재차의가 살인을 저지르는 이유를 추적하는 기자 진희를 연기했다. 재차의 100명이 건물을 향해 돌진하는 것을 보고 놀란 진희의 모습. CJ ENM 제공
정의감 넘치는 기자 임진희(엄지원)와 특정 대상의 사진, 한자 이름, 소지품으로 살(煞·사람 물건 등을 해치는 귀신의 기운)을 날릴 수 있는 방법사 소진(정지소)이 손잡고 거대 악에 맞서는 이야기를 다룬 tvN 드라마 ‘방법’(2020년)은 소진이 사라지는 것으로 끝난다. 악귀에 씌어 의식을 잃었던 소진이 홀연히 자취를 감추자 그의 행방이 궁금하다며 시즌2 제작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드라마 방법의 이후 이야기는 28일 개봉하는 영화 ‘방법: 재차의’에 담겼다. 드라마 방법의 각본을 쓴 연상호 감독(43·사진)이 이번에는 영화 시나리오로 이야기를 이어간다.
21일 화상으로 만난 연 감독은 “소진의 귀환에 대해 생각했다. ‘멋있는 소진이 돌아오면 어떨까’ 싶었고, 그걸 영화로 만들면 좋겠다고 여겼다”고 했다. 연출은 김용완 감독이 맡았다.
영화는 소진이 돌아오고, 진희가 독립 언론사를 차린 상황에서 의문의 살인사건이 벌어지는 것으로 시작한다. 현장에서 피해자와 함께 시체로 발견된 살인자는 3개월 전 숨진 사람이었다. 이후 라디오에 출연한 진희에게 누군가 전화를 걸어 “내가 시체를 시켜 살인을 저질렀다. 앞으로 제약회사 이사, 전무, 대표를 차례로 죽이겠다”고 경고한다. 진희는 누군가의 주문으로 살인을 저지르는 재차의, 그리고 살인의 단초를 제공한 제약회사의 불법과 탐욕을 동시에 추적한다.
애니메이션 ‘서울역’의 이후 이야기를 실사 영화 ‘부산행’으로, 부산행의 4년 뒤 상황을 영화 ‘반도’로 각각 만들면서 장르를 넘나든 연 감독. 그는 방법 역시 이번 영화를 비롯해 드라마, 애니메이션으로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연 감독은 “드라마 방법을 몰랐던 사람들도 영화 재차의를 본 후 관심이 생겨 드라마를 찾아볼 수도 있고, 두 작품을 모르던 사람이 앞으로 나올 시리즈를 보고 이전 작품들을 찾아볼 수도 있다. 한 매체 안에서 완벽한 마무리를 하는 게 미덕이었던 시대는 지났다”고 했다. 그는 “하나의 세계관을 여러 매체에서 즐기는 관람 방식이 늘고 있다. 앞으로 나올 방법의 스핀오프 드라마 ‘괴이’, 드라마 방법의 시즌2도 시즌1 및 영화와 유기성을 갖는다. 이 세계관 안의 모든 이야기를 많은 분이 즐기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