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배터리 소재 초호황기 맞아 니켈 함량 60%→90% 이상 높이면 1회 충전에 700km 주행도 가능 국내업계 기술-인재 확보 총력
9일 경북 포항시 포스코케미칼 이차전지소재연구센터에서 김도형 센터장이 양극재를 비롯한 포스코케미칼의 배터리 소재 사업을 소개하고 있다. 김 센터장 뒤에 있는 시설은 포스코케미칼이 원활한 배터리 개발을 위해 실제 배터리 제작 공정과 동일하게 갖춘 설비. 포스코케미칼 제공
양극재는 니켈, 코발트, 망간으로 구성된 소재다. 겉으로 보기에는 검은색 광물 가루이지만 전기차 등 배터리의 핵심 소재로 꼽힌다. 배터리는 충전 시 내부의 리튬이 양극에서 음극으로 옮겨져 저장됐다가 배터리를 사용하는 방전 때 리튬이 양극으로 이동하는 구조로 동작한다. 양극재에 니켈이 많이 들어 있을수록 배터리 용량도 늘어난다. 보통 전기차 1대당 양극재 100kg이 쓰인다.
국내 주요 양극재 기업인 포스코케미칼은 올해 2분기(4∼6월) 4800억 원의 매출을 냈다. 분기 기준 역대 최대였다. 이 중 배터리 핵심 소재인 양극재가 전체 매출의 35%(1677억 원)를 차지했다. 회사 전체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73.9% 증가한 356억 원에 달했다.
김도형 포스코케미칼 이차전지소재연구센터장이 9일 경북 포항시 사무실에서 양극재, 음극재 등 포스코케미칼의 배터리 소재 사업을 설명하고 있다. 김 센터장은 "니켈 함량이 90% 이상인 차세대 양극재의 본격 개발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포스코케미칼 제공
김도형 포스코케미칼 에너지소재연구소장은 “2010년 사업 초기부터 전기차에 필요한 니켈 함량 80% 양극재 시장을 겨냥해 오늘의 경쟁력을 확보했다. 과거 자동차 업계가 엔진 기술 확보를 두고 경쟁했듯 전기차에는 배터리 기술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포항=서형석 기자 skytree0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