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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만명 소국 코소보 유도, 벌써 2번째 금

입력 | 2021-07-27 03:00:00

여자 57kg급 세계5위 자코바 우승
24일 이어 종주국 일본 잇단 격파
리우대회 첫 출전, 금메달 3개째



준결서 세계 3위 눌러 코소보의 노라 자코바(위)가 26일 일본 도쿄 일본부도칸에서 열린 여자 유도 57kg급 준결승에서 일본의 요시다 쓰카사를 꺾은 뒤 기뻐하고 있다. 자코바는 결승에서 사라레오니 시지크(프랑스)마저 이기고 생애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도쿄=AP 뉴시스


유럽의 소국 코소보가 도쿄 올림픽 여자 유도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코소보의 노라 자코바(29)는 26일 일본 도쿄 일본부도칸에서 열린 유도 여자 57kg급 결승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세계 랭킹 5위 자코바는 세계 랭킹 3위의 강호 요시다 쓰카사(일본)를 준결승에서 꺾고 결승에 오른 뒤 프랑스의 사라레오니 시지크(23·세계 랭킹 6위)마저 꺾고 생애 첫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발간하는 ‘월드 팩트북’에 따르면 코소보의 현재 추정 인구수는 약 193만 명이다. 일본은 1억2468만 명이 넘어 코소보의 64배 이상이다. 발칸반도에 속한 코소보는 20세기 들어 터키와 이탈리아, 알바니아, 유고슬라비아, 세르비아 등의 영토로 편입을 거듭하다 2008년 세르비아에서 독립하며 2014년에야 올림픽 출전이 허용됐다.

코소보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처음 출전해 유도 금메달을 땄다. 여자 52kg급에 참가했던 마일린다 켈멘디(30)는 코소보의 첫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켈멘디는 2012 런던 올림픽에 출전한 뒤 2013년 여자 52kg급 세계 랭킹 1위에 오르기도 했지만, 당시 그의 나라는 코소보가 아닌 세르비아였다.

켈멘디가 금메달을 딴 뒤 코소보에는 유도 열풍이 불며 유도 강국으로 발돋움하는 계기가 됐다. 코소보의 유도 클럽 수는 6개에서 20개로 늘어났고, 켈멘디의 출생지 페야는 도시 중심부에 그녀의 동상을 세우기도 했다. 켈멘디와 자코바를 육성한 드리톤 쿠카 코치는 “코소보는 작은 국가이지만, 유도에 있어서는 거대한 나라”라고 말했다.

코소보는 24일 디스트리아 크라스니키(26)가 유도 여자 48kg급에서 세계 랭킹 3위 도나키 후나(일본)를 꺾고 첫 금메달을 신고했다.



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