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레저 강사 이요한씨 연이은 선행 강습도중 발견하고 구명 밧줄 던져 “밧줄 잡은 손, 살고싶은 의지 느껴져” 2019년엔 급류 휩쓸린 100명 구해
16일 오전 6시 20분경 서울 마포구 양화대교 인근에서 물에 빠진 시민을 구조한 수상레저 강사 이요한 씨. 이 씨가 2019년 12월 마포구 상암선착장에 정박된 보트 위에서 구명 밧줄을 들고 있다.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
“물에 떠 있는 사람이 살아 있다는 확신이 드는 순간 살려야겠다는 생각뿐이었어요.”
16일 오전 6시 15분경 서울 마포구 양화대교 인근. 수상스키 오전반 수업을 진행하기 위해 보트를 타고 양화대교로 향하던 수상레저 강사 이요한 씨(40)의 눈에 저 멀리서 물 위에 떠 있는 무언가가 보였다. 조금씩 가까이 다가갈수록 사람의 모습과 비슷해 보였다. 이 씨는 “옷과 신발을 보는 순간 제발 살아 있길 바라는 마음으로 다가갔다”며 “그때 미세하게 움직이는 손을 보고는 아직 살아 있다는 확신이 들어 곧바로 보트에 있던 구조 밧줄을 꺼내 던졌다”고 말했다.
이 씨는 당시 수업을 진행하고 있었지만 교습생들에게 “일단 사람부터 살리자”고 양해를 구했다고 한다. 이 씨는 밧줄을 끌어당겨 물에 빠진 A 씨를 보트 위로 끌어올렸다. 소방 등에 따르면 이 씨가 구조한 남성은 이날 새벽 양화대교 인근 한강에서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중년 남성 A 씨였다. 이 씨는 26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밧줄을 놓치지 않으려 두 손으로 꽉 움켜쥔 그분의 손이 아직도 생각나요. 살고 싶다는 의지가 느껴졌거든요”라고 말했다.
이소연기자 always9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