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국민 정신건강 실태조사 성인 8명중 1명 심한 우울감 느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이 장기화하면서 ‘코로나 우울증’도 심각하다. 특히 성인 8명 중 1명은 극단적 선택을 생각했을 정도로 심한 우울감을 느끼고 있었다.
보건복지부와 한국트라우마스트레스학회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분기(4∼6월) 국민 정신건강 실태조사 결과를 26일 발표했다. 전국 성인 2063명을 대상으로 한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12.4%는 “최근 2주 사이 극단적 선택을 생각해본 적 있다”고 응답했다. 1분기(1∼3월) 같은 질문에 대한 응답률 16.26%와 비교하면 다소 낮아졌지만,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4.6%였던 것에 비해 2.5배로 증가한 수치다. 특히 20대 남성의 경우 5명 중 1명(20.8%)꼴로 극단적 선택을 고민해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
상대적으로 가벼운 우울감을 느끼는 사람의 비율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전 국민의 평균 우울 지수는 27점 총점을 기준으로 5.0점으로,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지난해 1분기(1∼3월) 이래 가장 낮았다. ‘우울 위험군’ 비율도 3개월 만에 4.7%포인트 감소한 18.1%로 나타났다.
이지운 기자 easy@donga.com